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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거미

by 김해경

내 마음속에는

거미가 한 마리 살고 있다.


거미줄을 뿜어내어

둘둘둘

내 심장을 감싼다.


얼마나 상처받기 쉬운 마음인가?


함께 모여 시시덕거리다가도


나를 향한 한마디의 말이

내 감정에 대한 무공감적 반응이

나만 소외되는 듯한 주위의 분위기가

아닌 척하면서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무시하는 태도가


벌,

왕사마귀,

고추잠자리,

외눈이지옥사촌나비.

사진.png


벌레가 되어

내 심장을 갉아먹으려 할 때


겹겹이 쳐놓은 거미줄에 걸려


벌레는 꼼짝없이 마비되고


거미가

서서히

벌레를 먹어치운다.


겹겹이 쳐놓은

보혈의 거미줄


십자가의 사랑


나는

다시

기운을 회복한다.


내 마음

속에는


거미가

한 마리


살고 있다.

평화.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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