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밖 거리
반은 빙판길, 반은 평상길
사람들은
느릿느릿
조심하여 걸어간다.
살다 보면
눈이 올 때도 있다
눈 온 뒤
뚝 떨어진 기온으로
빙판길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살짝살짝 비췬 햇살로
반은 평상길이고 반은 빙판길이 되고.
그 빙판길에
사람들이 들어와
꽈당!
꽈당!
넘어진다.
마음에 멍이 들어 아파하는 그들!
빙판길을 녹여야 하는데
부주의한 그들을 비난한다.
"왜 그 부분을 건드려?"
"누가 들어오랬어?"
평상길로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사람인양
호의를 베풀고
칭찬하고
좋아해 준다.
아직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빙판길!
2023년
찬란한 햇살 가득하여
빙판길이 녹아
모든 길이 평상길이 되기를
누구나 들어와
거닐고
함께 산책하게 되기를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