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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마음

by 김해경

창 밖 거리

반은 빙판길, 반은 평상길

사람들은

느릿느릿

조심하여 걸어간다.


살다 보면

눈이 올 때도 있다


눈 온 뒤

뚝 떨어진 기온으로

빙판길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살짝살짝 비췬 햇살로

반은 평상길이고 반은 빙판길이 되고.


그 빙판길에

사람들이 들어와

꽈당!

꽈당!

넘어진다.


마음에 멍이 들어 아파하는 그들!


빙판길을 녹여야 하는데


부주의한 그들을 비난한다.


"왜 그 부분을 건드려?"

"누가 들어오랬어?"


평상길로 들어온 사람들에게는


꽤나 괜찮은 사람인양


호의를 베풀고

칭찬하고

좋아해 준다.


아직도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빙판길!


2023년

찬란한 햇살 가득하여

빙판길이 녹아

모든 길이 평상길이 되기를


누구나 들어와

거닐고

함께 산책하게 되기를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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