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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자매를 기리며

by 김해경

예수님의 탄생일, 크리스마스, 이틀 전

북극이 여행온 오늘


잠시 여행온 지구의 삶이 간단치 않아

늘 병마와 싸우면서도

믿음으로 당당하던

사랑하던 자매는

지구여행을 끝내고

본집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세상 수고와 눈물이

말 구유 간에 뉘일 예수님의 아기옷으로

한올, 한올 박음질되기 위해

훌쩍 떠난 것 일가?


인간을 모든 죄와 고통, 슬픔에서

건지시기 위해

오시는 예수님 발 밑에

그녀의 사랑이

카펫 되어

즈르밟고 오시라고

떠난 것일까?


아니면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하사 마음에 근심하시는(창 6:5)

하나님께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모습으로(욥 1:1)

기쁨 되기 위해

떠난 것일까?


병마도, 슬픔도, 고통도 없는

따뜻한 곳, 천사들의 찬양소리 가득한 그곳에서

환하게

미소 짓고 있을 그녀가 그리워


시린 손발을

호주머니 속에 쑤셔 넣는데도


자꾸만

마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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