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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Feb 03. 2023

호주야, 머리카락 보인다!
1편:호주의 하루

골드코스트의 쿨랑가타 해변

마음은 깃털같이 가벼운 떠남이나 여행가방의 무거움은 깃털의 퍼득임을 좀 더 긴장하게 만든다. 북극의 매서운 추위를 피하기 위해 입은 두툼한 겉옷을 담을 여분의 가방이 필요한 일정이라, 약간의 수고로움이 더해진다. 그러나 겨울에서 여름으로 순간이동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이다.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여러 다양한 나라로 이동시키는 인천공항은 항상 시골역 다방처럼 설렘과 호기심이 뒤범벅되어 사람들을 들뜨게 한다.

기내식 두 번을 거의 손대지 않고 통과시킨 후에야 (비행기멀미가 좀 있다. 전혀 식욕이 생기지 않는다.) 나는 여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호주의 브리즈번(Brisbane), 일명 Sunshine State.

반가운 얼굴과의 만남! 영상을 통해서만 보던 실체를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여독을 풀고 오늘은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최남단 쿨랑가타(Coolangatta) 해변으로 나간다.

서핑(surfing)의 천국인 호주! 사람들이 흔하게 서핑보드를 들고 다닌다.

한편에서는 서핑 후 잠시 휴식 중.

다른 한편에서는 서핑 후 바닷가에 설치된 수도에서 모래를 씻고 있는 아이들.


떠나온 가족과 통화를 하려나? 이 사람은 열심히 전화기를 충전 중.

열대나무 아래에서 컴퓨터 작업을 하고

또 이들은 무슨 대화를 나누는 것일까?

서핑을 가르쳐 주겠다는 광고차와

해변가의 호텔들.

북적대는 식당가와 달리

바다는 자신의 품으로 뛰어드는 모든 이들을 받아주고 있다. 환영한다며 하얀 물 깃발을 흔들면서.

사람들은 바다에 안겨 즐거움을 누린다.

해변가에 벗어놓은 신발은 주인을 기다리고

 해풍을 견디느라 튼튼해진 호주의 나팔꽃은 심심한지 신발에게 다가가려 하고

사람들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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