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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Feb 20. 2023

호주야,머리카락 보인다!
12편:호주의 풋처녀 브리즈번

 인공호수와 레드 클리프

"언니! 미국 TV에서 호주를 소개하는데, 브리즈번의 인공호수가 나오더라. 정말 예쁘더라."

"응, 예뻐!"

"그래, 정말 예쁘더라."

미국의 뉴저지에 사는 둘째 딸과 호주의 브리즈번에 사는 첫째 딸, 그리고 나,  미국, 호주, 한국 간의 영상통화 내용이다.


시드니가 세련되고 요염한 아가씨라면, 브리즈번은 풋풋하고, 건강하면서도 아리따운,  순진한 아가씨의 모습으로 나에게는 인상 지어져 있다.


브리즈번 하면 가장 예쁜 곳이 South Bank(남쪽 강둑. 일행 중 한 사람이 '남쪽 은행'이라고 해서 많이 웃었다. 맞는 말이다. bank가 '은행'도 되고 '강둑'도 된다. 그런데 이 지명에서는 '강둑'으로 사용된다.)의 인공호수이다.


나무터널을 지나면

사우스 뱅크의 인공호수 거리에 도달하게 된다.

나무 그늘이 있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는 사람들이 있다. 번잡한 도시가 아니라 조용하고 깨끗한 도시이다.

한편에 이용가능한 킥보드가 놓여있고

길가 나무의 노란 꽃은 활짝 웃으며 거리를 밝힌다.

인공호수 바로 옆으로 꽃거리가 펼쳐져 있고

울퉁불퉁 암벽등반 코스도 있다.

야외 바비큐 시설도 옆에 있다.(이 시설은 호주 전역에 잘 설치되어 있는 것 같다. 가는 곳마다 이 시설을 본다. 버튼만 누르면 불이 나온다. 그리고 공짜다. 그래서 차박하는 사람들이 여기에 커피포트 연결해 커피도 끓여 먹고, 폰도 충전하고, 고기도 구워 먹고, 정말 다용도로 사용된다.)

쿨랑가타(Coolangatta)의 이 사람은 야외 바비큐 시설을 이용해 폰을 충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간 호주 어디에서나 도마뱀은 나타난다. 인공호수 옆 풀밭의 도마뱀이다.

론파인 코알라 보호구역((Lone Pine Koala Sanctuary)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는데

도마뱀이 의자 밑을 기어 다니고

이 도마뱀은 아예 식당 길바닥에 떡 버티고 있다.

"아니, 왜 이렇게 도마뱀이 많아? 무섭다, 무서워!"

"엄마, 사람을 해치는 종류는 극소수야. 도마뱀은 청정지역에 살아. 도마뱀이 있다는 것은 깨끗한 지역이라는 의미야. 정원 가진 사람들은 도마뱀이 오는 것을 오히려 환영한다고 하더라. 이 도마뱀이 달팽이, 민달팽이, 곤충을 먹어치워서 정원수를 보호해 주거든. 그리고 이처럼 호수나 연못 주위에도 많이 있어."

이 도마뱀은 인공호수 옆 흘러가는 강물의 돌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 너 도마뱀, 나쁜 놈이 아니라니까, 너의 출몰과 너의 Pass(통과)를 허락하노라!!"


드디어 인공호수! 어린이 풀장이다. 내가 아는 호주사람은 자신도 여기서 수영을 배웠다고 한다.

어른들은 여기서! (도심 속에 있는 공짜 풀장이다.)

 한쪽에서는 일광욕을 한다.

수영복의 개념이 우리와 다르다. 호주에서의 수영복은 비키니이다.(3년 전, 호주에 갔을 때 나의 원피스 수영복을 보고 딸이 한 말 "엄마, 왜 이렇게 촌스러운 수영복을 가져왔어?" 주위를 둘러보니 외국인 빼고는 다 비키니 차림이다. 그런데 이번에 가 보니 원피스 수영복을 입은 사람들도 가끔씩 눈에 띄었다. ( '그들은 외국인인가?') 어쨌거나 호주 해변을 가려면 가능하다면 비키니 수영복을 준비하시기를.)

호수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이다.

인공호수 동영상.


강 위로 다리가 보이고

요트도 있고

페리호도 다닌다. (코스가 정해져 있어 출퇴근용으로 이용하거나 아니면 관광용으로 이용된다.)

빌딩 옥상에서 바라본 브리즈번의 시내 모습이다.

차들이 다니고

건물과 나무가 거의 반반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서핑을 즐기고,

요트를 즐긴다.

브리즈번 시내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Red Cliff(붉은 절벽)의 전경이다.

사람들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쉼을 누리고

새들도 덩달아 쉰다.

영국과 호주에서만 판다는 Fish Burger(생선 버거)는 미각에 새로운 맛을 더한다.

레드 클리프의 바다는 이 순간 너무 잠잠하다.

P.S. 호주 여행기를 마치려 합니다. 총 12편입니다. 몇몇 편에는 새로운 동영상을 더 넣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읽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의 이 새소리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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