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요즘 막 가더라
혹시 이천견(인간은 오십견, 계절이는 이천견)이어서 어깨가 결리니?
어깨 두드리는 소리가 제법 크게 들려.
우르릉 쾅 우르릉 쾅
광선 치료받는다고 번쩍번쩍
아픈가 봐, 닭똥 같은 눈물을 쏟아내고.
혹시 갱년기 증상이니?
갑자기 열 내다가
갑자기 새침해지니
네 장단에 춤추느라
어제는 반팔
오늘은 오리털 패딩.
계절아
너무 초조해하지 마
봄에 수박
여름에 홍시
가을에 참외
겨울에 딸기
사람들이 세월을 뒤죽박죽해
너를 무시한다고
너도 계절을 뒤죽박죽
너의 존재감을 그렇게라도 드러내고 싶니?
계절아
우리 진정하자
slow, slow!
봄이면 봄답게
여름이면 여름답게
가을이면 가을답게
겨울이면 겨울답게
계절이는 계절답게
인간은 인간답게!
나이 2000 지났다고 허전해 하지마
여유롭게,
너 자신을 사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