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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Sep 26. 2023

119구급차와 333구급차

삐삐삐삐삐요 삐삐삐삐요오옹옥

구급차의 숨넘어가는 소리에 

한순간 도로는 얼음 땡!


도로 위 모든 사람들은

삐삐삐삐삐요 삐삐삐삐요오옹옥 소리에 

심장 1/3은 운전대에

1/3은 길바닥에 

1/3은 구급차 속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걸쳐둔다


사라지는 구급차의 꽁무니에 

운전대의 지루함

길바닥의 무질서 

구급차의 소리만큼 숨넘어가고 있을 환자에 대한 염려를 떨구어낸다.


지금 제정신을 차린

이 많은 차 속에

눈에 드러나지 않은 상처로 숨넘어가고 있을 사람들!


삐삐삐삐삐요 삐삐삐삐요오옹옥

그들에게

과연

구급차는 있을까?


333 구급차를 알고나 있을까?


마음이 아파


지나가는 자동차 한 대 한 대를


그 속의 운전자들을 


유심히 

바라다본다.


P.S. 333구급차: 예레미아 33장 3절 말씀

"너는 내게 부르짖어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 사진:응어리진 마음의 상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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