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수) 뗏목 트레킹
나무뗏목을 타러 갔다.
바로 옆길에서는 코끼리 타기 체험이 있다. 비대한 몸집의 코끼리는 산책을 나온 듯 어슬렁어슬렁 걷고 있다
태국에는 코끼리가 많다.
생각 외로 코끼리는 꽤 깔끔한 동물인 것 같다.
먼저 구명조끼를 입고 뗏목을 타러 내려가야 한다.
아주 허름해 보이는 나무뗏목이지만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왜냐하면 우리 바로 앞팀이 트레킹을 마치고 무사히 올라오는 것을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은 두 차례, 두 배에 나누어 탔다.
앞에는 모터배를 작동하는 한 사람과
배를 조절하는 뱃사공이 각 배에 한 사람, 즉 3명이 한 팀이다.
경치가 아름답다.
주위의 고즈넉함 속에 물을 가르는 소리만이 들린다. 너무나 흔하게 인용하는 말인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한다(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智者樂水)"라는 고사성어보다, 나는 성부, 성자, 성령님이 그 시간에 생각이 났다. 인생의 험한 바다에서 하나님은 앞에서 모터를 작동하고 계시고, 예수님,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뱃사공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고 계신다. 이 허름한 나무뗏목이 두렵지 않듯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 계시기에 인생의 파고도 두렵지 않다. 오히려 평강을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현실에서도 앞에서 노를 젓고 있는 뱃사공이 너무 고마웠다.
"예수님이 당신을 사랑하십니다.(พระเยซูรักคุณค่ะ 프라예수 송락 쿤 캅)"
그에게 이 말을 하지 못했다.
태국은 팁문화가 있다. 호텔 객실을 떠날 때마다 20밧(우리 돈으로 800원) 혹은 우리 돈 천 원 지폐 한 장을 올려놓는다. 나는 그냥 팁만 올려놓았다. 그런데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이런 한국적인 카드에 "พระเยซูรักคุณค่ะ 프라예수 송락 쿤 캅"을 인쇄해서 붙이고 그 안에 팁을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한 번이라도 "예수님"이라는 단어를 읽어볼 것이고, "예수님"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서, 내가 놓아둔 예쁜 카드를 간직하게 된다면 "예수님"이란 단어를 그 집안 온 식구가 읽어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나에게는 있다. (하나님, 저의 아둔함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뷔페로 차려진 태국음식으로 점심을 먹고, 이제 파타야를 향해 출발을 한다.
이번 여행의 일정표는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