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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Feb 24. 2024

태국!(7) 할렐루야 선교센터 오필환선교사

15일(목) 

1994년, 태국에 들어오신 지 32년 되셨다. 한국최초의 기독교 프로축구팀인 할렐루야 축구단이 창단될 때 선수로 뽑혀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계셨다. 그런데 부인이 아프기 시작했다. 폐결핵 4기가 되고 병원에서도 이제는 가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기도원에 가서 고쳐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기 시작했다. 3일 금식하며 부르짖고, 안수기도도 받았지만 아무 효험이 없었다. 그래서 이제는 제발 생명만 더 연장해 달라는 기도로 바뀌었다. 이제 더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집에 가서 편히 죽음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2시간 뒤에 있는 대예배는 드리고 가자는 마음이 들었다. 꿇어앉아 예배를 드리려는데, 갑자기 입에서 찬송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가량을 계속 찬양하는데, 아내가 눈을 뜨고 찬양을 따라 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일어나 앉아 함께 찬양하며 기도했다. 그때 갑자기 성령의 불이 임하고, 방언이 터지며 깨끗이 고침을 받게 되었다. 


너무 감사해서 자신의 남은 삶을 하나님께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태국으로 평신도 선교사로 왔다. 그러나 평신도 선교사로서의 녹록지 않은 현실 때문에 신학교에 입학하여 목사가 되었다. 그때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 "너는 나만 의지해라. 내가 네 뿔을 높이리라"는 말씀이었다. 이분은 하나님이 선교사로 부르셨으니 모든 것은 하나님이 준비하시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이 청소년 사역을 하라고 하셔서 아이들, 110명을 데려다가 축구교실을 열었다. (태국은 학교에 스님이 들어가 불경을 가르친다. 그러니 불교도가 될 수밖에 없다. 기독교인은 1%도 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런 환경을 변화시키기 원하셨다.) 3년이 지나자 지금까지 모아둔 돈을 다 사용하게 되었고 경제적인 부담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제 내일이면 아이들을 굶겨야 한다. 그래서 기도하는데, 관광온 한국의 세 아줌마가 주일날 예배처소를 찾다가 이곳에 오게 되었다. 이들이 감사헌금, 십일조를 함으로 보름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김삼환 목사님을 만나게 되고, 명성교회의 협력선교사로 파송받게 되었다. 


아이들의 축구교실을 위해 땅과 교회건물이 필요했다. 전혀 길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기도했다. 기도할 때 '한국의 사람들을 찾아가지 말고 이곳에서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이에 순종했다. 2년이 지나도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선교사님 사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당신이 결정권자가 아닌데 왜 된다, 안 된다를 당신이 결정하나요?"

이 말에 회개하며 다시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어느 목사님이 전화를 하셨다.

"오선교사, 한 장로님이 감사헌금으로 2억을 가져왔는데 이걸로 땅 사!"

"목사님, 땅값이 10억인데 8억은 어디서 나옵니까? 그 2억마저 없어지면 어떡합니까?"

"이 2억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킬 거야. 땅 계약해. 그리고 기도하자!"


그 말에 순종해서 계약하고 또 기도했다. 그런데 하나님이 희한하게 역사하기 시작하셨다. 60대의 한 분이 뇌졸중을 앓게 되었다. 의사가 추운 날씨는 건강에 좋지 않으니 따듯한 나라에 가 계시는 것이 어떠냐는 처방을 내렸다. 동남아시아는 다 따듯하다 그런데 이분이 태국에 오셨다. 태국에서는 방콕이 가장 편리한 곳인데 하나님이 이 분을 파타야로 보내셨고, 이분은 건강을 위해 골프를 하신다고 아침저녁으로 이 땅 앞을 지나다니게 되었다. 선교사님은 이 땅을 고르고 파는 작업을 계속하고 계셨다. 그런데 시험들 사람이라면 '아니 선교사가 기도는 안 하고 왜 땅만 파지?"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데, 하나님은 오히려 이런 마음을 그분에게 주셨다.

"정말 성실하신 분이시구나. 내가 40대에 교회를 건축하겠다는 헌신을 했는데, 이 분이라면 내가 후원해 드려도 될 분이시다!"


그래서 그분이 후원하셔서 10만 평의 땅을 10억에 사고, 건축비로 또 10억을 사용해서 지금 이런 훌륭한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이다.

선교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막다른 골목에 갈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반응을 주시하십니다. 믿음으로 반응하는지, 아니면 인간적인 방법으로 대응하는지를. 원망하고 불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감사하십시오. 그때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이곳으로 선교온 학생이 우리에게 절대 태국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했습니다. 본인이 졸업하고 올 때까지. 이 학생은 프로축구단에 입단하면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인데 이곳에 와 아이들을 지도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자 아이들을 지도할 후배가 양성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이 청년의 길을 열어주셔서 싱가포르 프로팀에 입단하게 하셨습니다. 6년간 선수생활을 한 후, 태국 축구단의 코치로, 지금은 파타야의 축구감독으로 부임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의 눈물의 헌신을 하나님은 절대 그냥 넘기시는 분이 아닙니다.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기억하시고, 은혜를 베푸시는 분입니다. 태국의 볼거리만 보는 관광이 아니라 영적으로 어두운 이 땅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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