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편, 내편!

by 김해경

나이 들수록

남의 편이던 남편이

내편이 되니


신경 쓸 것이 많다.


본인 편일 때는

'알아서 하겠거니'

했었는데,


내편이 되니


밥은 잘 먹었는지,

건강은 괜찮은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때문에


영역표시 깃발을 뽑아

잠시 다른 곳에 꼽고


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험한 세상에

내편이 있어


두 손 꼭 잡고

함께

걸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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