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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해경 Jun 07. 2024

출렁출렁, 울렁울렁

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2024.6.6.)

출렁다리(200M) 아래 세상을 

기대와 기쁨의 출렁대는 마음으로 바라보니

큰 분수도 촐랑대며 꼬리를 흔들고

이국땅으로 이사 온 풍차는 

돈키호테를 만나 촐랑거릴 순간을 기다리고

어린 꽃들과 풀,

작은 분수는

바람결에 출렁, 출렁 

풍차에게 위로를 보내고


다 자란 나무는 출렁이는 흐뭇한 마음으로 그들을 내려다본다.

데크산책로(700M)를 따라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출렁대는 산구비를 돌고 돌아

너무 울렁대지 말라고 

엘로카드를 내밀고 있는 울렁 다리(404M)로 간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격으로 울렁대고

이 아름다운 나라에 태어난 것에

감사함으로 마음이 울렁대고


이 사람은 

울렁대는 마음을 

산에게 속삭이기 위해

산을 기어오르고

이 사람은 

울렁대는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고

시냇물도 

즐거움의 울렁거림으로

장단을 맞춘다.

횡성에 이르니

장날로

온 거리가 

천막으로 출렁출렁, 

부산함으로 울렁울렁.

일찌감치 장을 본 할머니는

손자 줄 엿가락을 허리춤에 감춘 채

사랑으로 울렁이는 마음을

버스에게 말하고자


손꼽아 버스를 기다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마을에도

공원의 잔디 위를 나뒹구는 아이들의 출렁거림으로


이 평화로운 광경 때문에


또다시

내 마음이 

울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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