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소금산 그랜드밸리(2024.6.6.)
출렁다리(200M) 아래 세상을
기대와 기쁨의 출렁대는 마음으로 바라보니
큰 분수도 촐랑대며 꼬리를 흔들고
이국땅으로 이사 온 풍차는
돈키호테를 만나 촐랑거릴 순간을 기다리고
어린 꽃들과 풀,
작은 분수는
바람결에 출렁, 출렁
풍차에게 위로를 보내고
다 자란 나무는 출렁이는 흐뭇한 마음으로 그들을 내려다본다.
데크산책로(700M)를 따라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출렁대는 산구비를 돌고 돌아
너무 울렁대지 말라고
엘로카드를 내밀고 있는 울렁 다리(404M)로 간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격으로 울렁대고
이 아름다운 나라에 태어난 것에
감사함으로 마음이 울렁대고
이 사람은
울렁대는 마음을
산에게 속삭이기 위해
산을 기어오르고
이 사람은
울렁대는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고
시냇물도
즐거움의 울렁거림으로
장단을 맞춘다.
횡성에 이르니
장날로
온 거리가
천막으로 출렁출렁,
부산함으로 울렁울렁.
일찌감치 장을 본 할머니는
손자 줄 엿가락을 허리춤에 감춘 채
사랑으로 울렁이는 마음을
버스에게 말하고자
손꼽아 버스를 기다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리 마을에도
공원의 잔디 위를 나뒹구는 아이들의 출렁거림으로
이 평화로운 광경 때문에
또다시
내 마음이
울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