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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기도하자!

by 김해경

토요일 아침이다.

아침 식사 후 남편과 함께 공원 산책에 나섰다.


어제 온 비는 하늘을 말끔히 세수시켜, 하늘이 더없이 깨끗하다.


1.jpg 광교 호수공원 산책길

빌딩 사이를 떠도는 구름은

인간세상을 구경하느라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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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구름곳간에서 외출 나온 그들을 환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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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의 유연함, 감쌈, 포근함, 하나 됨이


높이 솟은 빌딩처럼

저마다 쏟아올라, 외로이, 뾰쪽하게 서있는 마음들 위에

내려앉아

이 땅이 서로서로 감싸며 연결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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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나온 사람들 위를 따라가던 구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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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저 사람은 병 때문에 온몸이 아프고,

저 사람은 자녀 때문에 온 마음이 아프고

저 사람은 돈 때문에 온 인생이 아프다.


나의 이 구름 한 조각을 그들에게 나눠줄 수 없겠니?"


어린 왕자의 선물을 전달하는 새가 된 나는

구름 한 조각을 전달하기 위해

그리고 그들과 하나 되기 위해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말한다.


"같이 기도하자!"

2년 9개월 된 손녀의 '같이 기도하자'는 간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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