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이지만, 아침부터 학교의 공기는 따뜻하다.
가방을 놓고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모든 선생님들이 교장실에 모이기로 되어있다고 한다.
교장실에 가니 테이블 위에 선물이 가득하다.
학년별로 나가, 교장선생님께 스승의 날 선물을 받았다.
감격이다! 관리자 분들이 이렇게 직접 선물을 준비하시다니!
작년에 처음 이 초등학교에 와서 "좋은 분들이 계시는 학교구나"라고 느꼈지만, 올해는 더더욱 좋으신 분들이 더 많이 오신 것 같다.
구체적인 선물의 내용은 이러하다.
아름다운 꽃과
맛있는 샌드위치, 쿠키, 그리고 음료수
교장실에 다녀왔더니 4학년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있다.
"영어선생님, 저희 반에 좀 와 보세요!"
"왜? 무슨 일이냐?"
아이들과 함께 내려가니 교실 불을 꺼놓고 기다리다가, 확 불을 킨다.
"와아~!"
모여있는 아이들의 행동이 너무 귀엽다! 또한 너무 고맙다!
오늘 이 반의 영어수업이 끝날 쯤, 공부하는 뒷모습을 찍는다고 했다. 그런데 몇몇 아이들은 사진에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기를 원한다. 또한 이 짓궂은 한 아이의 모습을 보라!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이곳의 아이들은 순수하고 해맑다.
몇몇 아이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편지를 써서 가져왔다.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선생님들, 학생들이 다 너무 좋은 학교이다.
이 나이에 이 학교의 일원이 되어 이 호사를 누리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고, 너무 고맙다!
오늘은 행복한 스승의 날이다!!
가사 중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
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는,
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
누군가의 길을 비춰주는"
이 부분은 한웅재의 "소원"이라는 노래에서 가져온 구절로, 제가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오늘 대한민국, 아니 세계 모든 곳에서 열심히 학생을 가르치시는 모든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 모든 분들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아니 선생님으로 계시는 동안 내내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