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

by 김해경

아이들의 발길이 그리워

내민 속살에


반갑잖은

잡초들이

둥지를 틀어



체한 사람처럼


뛰고 구르고 밟을 때에야

속이 후련해지는 너에게


잡초는

누렇게 빛바랜

너의 기다림이 되고


환영받지 못한 채

다른 이의 마음 언저리를

기웃대다


누렇게 뜬

마음들도


잡초 되어


그리움으로

아픔으로


둥지를 튼 채


작은 바람 한 점에도

귀 기울이는


마음의

운동장에


가을이 다가와 친구 하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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