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우리 집 옆에
새로운 놀이터가 생겼다.
우리 집 옆 마당을
자기 집 마당처럼
마구 들락거리던
굴착기, 지게차, 덤프트럭, 레미콘차
그 옆에
매미같이 매달려
매미소리 대신 기계소리를 내던 사람들.
육 개월이 지나자
밤나무 그득하여
다람쥐들이 놀던 곳
도시생활에 갇힌
생각이
기지개를 켜던 곳이
창조적인
대한민국의 새싹인
아이들의 놀이터,
새싹 지킴이인 그 부모들의 쉼터가 되었다.
다람쥐에서
아이로
바뀐 주인 때문에
현기증을 낼지도 모를 산을 위해
씌워진 가림막을 치우던 날
밤나무에서 떨어지던
밤톨 같은
아이들이
밤톨을 손에 들고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던 다람쥐 같은
엄마, 아빠들이
가득가득
놀란 산의 마음을
즈르밟고 있다.
산아!
너의 애완동물인
다람쥐를 뒷전으로 밀치고
벗은 맨 살 위로
온갖 쇠덩이들을 주렁주렁 달았구나.
'오리를 가자'했는데
십리를 갔구나.
다람쥐의 간지러움 대신
아이들의 소란스러움과
부모들의 부산함을
두 팔 벌려 껴안는
너에게서
그분의
사랑이 느껴져
너의 몸에 박힌
쇠사슬, 쇠사슬
그 위에서 인간들이 나뒹굴 때마다
아파할 너의 고통, 고통을
쓰다듬을 비가
하늘에서
내 마음에서
내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