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밤

by 김해경

캄캄한 밤


낮동안 산을 탄 사람들의 열망

-건강, 취직, 마음의 평강, 돈 없는 사람들의 지혜로운 시간 보내기-을

껴안고 위로의 숨결을 내뿜던 숲이


두 팔 벌리고 선 채

잠드려는 순간


바스락대는

가을 잎 뒹구는 소리에


선잠 깨어


나뭇가지를 뒤척이고

알 수 없는 소리 웅얼대는


숲의 잠꼬대에


밤은


별 이불 덮어주고

실개울 자장가 소리 들려주어


숲으로

꿈을 꾸게 한다


하늘로 올려진

숲의 꿈은


사방이 꽉 막힌

시멘트 상자 속


뒤척대는 사람들에게


새소리 조금

햇살 한 움큼

잠시 쉬다간 바람 한 자락의


숲의 꿈을

나누어준다


말(馬)은

빨리 달아나기 위해 서서 잠을 자고


숲은

조금 더 빨리 꿈을 하늘로 올리기 위해


두 팔 올리고

서서 잠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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