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바라보며

by 김해경

아침에

문을 열면

요즈음 항상

나뭇잎 하나

문 앞에서 외로이 기다리고 있다.


한 계절 푸른 삶

잘 살았노라고


어제는

동백나무 잎이더니

오늘은

느릅나무 잎이

떠날 채비하고 인사하러 왔다.


그 잎 주워 옆 동산에 뉘어주며


나는

누구에게 인사할까?


이 세상 떠날 때에

싱싱한 푸른 삶 잘 살다가


몸이 바스락거릴 만큼

사랑의 섬김 다 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하며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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