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24시, 1440분, 86,400초가
날마다
다른 옷을 입는다.
어제는
출렁대는 마음에
뭉게구름 띄워
한 템포 느리게
삶을 바라보는
헐렁한 배기팬츠라면
오늘은
맨드라미 꽃의 붉은색 열정으로
맡은 일에 땀 흘리는
타이트한 스키니 팬츠
내일은
다가올 여러 가지 사건에
맞는 옷을 입히기 위해
이런 모양, 저런 모양의
마음을 재단 중
2021년은
이제
자투리 천만이 남았다.
2022년
새 천을 받으면
희뿌연 가면 옷,
겉과 속이 다른 질 나쁜 싸구려 옷
입어야 하는데 벗고도 이를 모르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옷
남의 것을 쥐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의 옷
남의 안위를 위해 희생하는 '심청이'의 옷
놀라운 마법을 일으키는 '콩쥐'의 옷
나는
어떤 옷들을 만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