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원을 이루는 7개의 꽃마당
3살 나의 손자 찬유는 나팔꽃이다.
늘 엄마 바라보며,
“엄마 놀아줘. 엄마 이거 뭐야?”
엄마 품 속에서
활짝 웃는 얼굴 보면
그지없이 귀엽다.
5살 나의 손자 찬희는 꽃잔디이다.
온 집안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그에게는 파릇파릇 생명력이 넘쳐난다.
노란 , 하얀 , 보랏빛 , 핑크빛
꽃으로 만발한 찬희를 보노라면
절로 웃음이 난다.
“엄마, 아빠 뭐 해?”
“응, 멍 때리고 있어.”
“그래? 나도 어떻게 때리는지 보러 갈래.”
나의 첫째 딸아이는 담쟁이덩굴이다.
앞에 놓인 숱한 담을 열심히 기어오른다.
이 아이의 강인함에 늘 감탄하며.
나의 둘째 딸아이는 국화꽃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은은한 향기를 뿜어낸다.
주위 사람들을 푸근하게.
나의 키 큰 남편은
하얀 자작나무이다.
순수하고 고고하다.
죽 뻗은 모습만큼 옳고 그름이 분명하다.
그런데
향기 없어 나비도, 벌도 날아들지 않는다.
“ 시계 약 갈아 넣는 법을 알았어.
당신 시계 이제 내가 고쳐줄게.
곧 우산 고치는 법을 배울 거야.
그래서 사람들을 도울 거야.”
이제 그에게서 어떤 향기가 날까?
나의 언니는 과수원이다.
인생의 사막에서 목말라할 때
물기 많은 배를 먹여주었다.
힘들고 지쳐할 때
사과 한 알 먹고 힘내라고 준다.
인생의 쓴 맛이 입안에 가득 고일 때
부드럽고 달콤한 복숭아를 건넨다.
언니의 과수원은 흉년이 없다.
세월의 비바람 맞으면서도
가지 치고, 거름 주고, 벌레를 잡고.
나의 제자 중3 남자아이 우현이는 마당 문에 빗장을 걸었다.
종알대던 개나리
살랑이던 코스모스
조금은 잘 난 척하던 튤립 다 꺾어버리고
폭풍의 거친
비바람 소리만이 들린다.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유명한 스타들이 마구 뿌려대는 인조 꽃들
화려하고도 값싼 향수의 향을 진하게 흩날리며
그 향에 중독되어
미친 듯이 몰려드는 사람들
나의 꽃마당
구비구비 돌고 돌는
실개천 물이
그들에게
한 움큼
마중물이 된다면.
“Though it is the smallest of all your seeds, yet when it grows, it is the largest of garden plants and becomes a tree, so that the birds of the air come and perch in its branches. (Matthew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