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찾기

by 김해경

남쪽에서는

봄이 헤벌레 입 벌리고 웃음 짓자

나무들이 앞다투어

'좋아요'를 쏘아 올리지만


숨은 계절 찾기 속의

온전한 봄 얼굴을 찾느라

나는

눈발을 삼킨 숨죽인 바람에게

뾰족 뾰족 고개 내민 풀을 껴안고 간지럼 타는 땅에게

파란 단색이 단조로워 군데군데 실타래 푸는 하늘에게

술래가 되어

봄이 숨은 곳을 묻는다.


언제쯤

비싼 봄 값을 치르고

겨우내 켜켜이 먼지 낀 이 도시에

그를 부둥켜안을 수가 있을는지.


기다림의


숨바꼭질 후


오늘

아침

마당에서


나보다 먼저

봄을 찾은 목련나무는

온 힘을 다해 봄을 끌어내느라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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