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산이 왜 저렇게 높은지 아니?
산은 말이다,
멀리서 바라보라고,
그저 바라만 보라고
그렇게 높아진 거란다.
그러니 아가야,
어머니 품을 닮은 저 능선을 따라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며
조용히 바라만 보렴.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길 잃은 이에게 길이 되어 주고,
슬픔을 안은 이에게
마음껏 울 수 있는 품이 되어 주지.
아가야,
너도 언젠가 저 산처럼 넉넉한 사람이 되거라.
높이 솟아 있어도
스스로를 자랑하지 않고,
누군가 기대어 쉴 수 있도록.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사랑하는 이들을 따뜻이 감싸며,
스스로는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