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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이야기

by 가치지기

산 이야기


아가야,

산이 왜 저렇게 높은지 아니?


산은 말이다,

멀리서 바라보라고,

그저 바라만 보라고

그렇게 높아진 거란다.


그러니 아가야,

어머니 품을 닮은 저 능선을 따라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며

조용히 바라만 보렴.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길 잃은 이에게 길이 되어 주고,

슬픔을 안은 이에게

마음껏 울 수 있는 품이 되어 주지.


아가야,

너도 언젠가 저 산처럼 넉넉한 사람이 되거라.

높이 솟아 있어도

스스로를 자랑하지 않고,

누군가 기대어 쉴 수 있도록.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사랑하는 이들을 따뜻이 감싸며,

스스로는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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