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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는 말

"착하다는 말이, 때로는 내 목소리를 지우게 했다."

by 가치지기

어린 시절, 나는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그 말은 칭찬이었고, 내 마음 한구석에 자부심을 심어주었습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세상이 원하는 사람에 가까워진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말이 단순한 칭찬만은 아니었다는 것을.


착하다는 말은 때때로 나를 얽매는 틀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불편해도 참고,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말을 꾹 삼켰습니다.

"너는 착하니까."

그 말이 나를 멈추게 했습니다.


싫다고 말하면 상처를 줄까 주저했습니다.

화가 나도 상대가 불편해할까 두려워 미소로 감췄습니다.

그렇게 착하다는 말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특히 회사 생활에서는 ‘착하다’는 말이 왠지 ‘유능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았습니다.


순수함만으로는 세상의 거친 파도 앞에서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때론 부드러움에 지혜가 더해져야,

내 마음도, 남의 마음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나 봅니다.

"너희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고요..


착하다는 이유로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가 되지 마세요.

착함이 곧 약함은 아닙니다.

진정한 착함은 나를 지키면서도 남을 헤아릴 줄 아는 마음입니다.


거절할 줄 아는 용기,

말해야 할 때 목소리를 내는 강함,

그 안에 진정한 선함이 깃듭니다.


"착한 사람은 강한 사람을 이기기 어렵지만, 현명한 사람은 강한 사람을 이길 수 있다."

착함에 지혜가 더해질 때, 당신의 마음은 더 자유로워집니다.


모든 상황에 미소로 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의 착한 마음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때로 그 빛을 살짝 감추는 것은, 숨김이 아니라 자기 보호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의 착함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때론 그 착함을 이용하려 드는 사람도 있겠죠.

그럴 때는 이 말을 기억하세요.


"세상이 너를 함부로 대하도록 허락하지 마라.

진정한 이기주의자란 자신의 길을 갈 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사람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그에 당당히 맞서라.

네가 스스로를 아끼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너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만큼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저)


당신의 착함은 누군가의 편의를 위해 희생되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착한 마음을 지닌 당신이기에,

더더욱 자신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 글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건넵니다.

당신의 선한 마음이 상처받지 않기를,

그리고 그 소중한 빛이 언제나 온전히 당신을 위해 빛나길 바랍니다.


이제는 당신의 착함을,

당신 스스로 선택하세요.

그 착함이 당신을 지켜주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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