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창문을 흔들어 놓고
들어오라 손짓하면
수줍게 머뭇거리는 너.
휘날리는 머리칼 속에서
설레듯 머물다
흐르는 눈물 끝을 스치며
조용히 사라지는 너.
지나가는 듯 머물고
머무는 듯 지나며
이름 없이 떠도는 너.
날개도 없으면서
지친 날개를 받쳐 주고,
거친 숨결로
흔들리는 가지에 기대어 쉬는 너.
세상의 슬픔을 짊어지고
어디론가
다시, 흔들리며
떠나간다.
가치지기의 브런치입니다. 나를 알아가고, 사람을 사랑하는 여정을 걸어가는 행복한 나그네입니다.(행복한 나그네는 블로그 필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