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이 짧은 문장들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무엇이 진정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인가를.
사람은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살아 있는 존재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시선과 평가, 세상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내면의 의식과 고유한 존재감으로 살아가는 이가 비로소 ‘사람답게’ 존재하는 사람입니다.
최진석 작가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 서문에는
이러한 삶의 본질을 꿰뚫는 문장이 있습니다.
"인간은 무늬를 그리는 존재입니다. 그 무늬는 자신의 의식이 만들어냅니다."
무늬는 흘러가는 삶 속에서 만들어지는 우리의 흔적입니다. 그 흔적이 단지 생존의 기록이 아니라,
자기답게 살아낸 결과물이라면, 그것은 곧 하나의 ‘작품’입니다.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만든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길을 만들며 걷는 것을 뜻합니다.
세상이 제시하는 정답 대신 스스로 물음을 품고, 스스로 답을 찾는 용기에서 비롯됩니다.
우리 대부분은 타인의 기대와 사회적 역할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런 삶 속에서도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며,
내가 진정 원하는 방식으로 존재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사람답게’ 살기 시작합니다.
누구도 보고 있지 않아도 춤추는 사람,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서 노래하는 사람,
필요를 넘어 의미로 일하는 사람,
내일이 아닌 오늘을 살아내는 사람.
이 모든 존재의 방식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에서 비롯된 선택이며 의식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의식이 사람과 사물, 사람과 동물을 구별 짓는 가장 깊은 경계입니다.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를 인식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일입니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성찰하는 일입니다.
자기 삶의 무늬를
다른 누군가가 아닌
자기 자신이 그려나갈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람으로 존재합니다.
오늘도 묻습니다.
나는 지금, 사람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내 삶의 무늬는 어떤 형상으로 그려지고 있는가.
그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삶이
곧 ‘사람의 길’이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길이란
어떤 정해진 방향이나 목적지로 수렴되는 길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며 순간순간을 살아내는 의식의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때로 흔들리고, 멈추고, 돌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궤적이 모여 하나의 무늬가 되고,
그 무늬는 타인의 것이 아닌
오직 나만이 그려낼 수 있는 고유한 예술이 됩니다.
사람으로 존재한다는 것은
그 무늬가 비록 서툴고 거칠지라도
자기 손으로, 자기 마음으로 그려나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일입니다.
남의 붓을 빌려 사는 삶이 아니라
비록 번잡하고 조용한 세상 속에서도
자기만의 목소리와 감각으로
삶을 직조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스스로에게는 분명하고 단단한 중심이 되어줍니다.
그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삶은
자연스럽고 담담하며,
때로는 유연하고 따뜻합니다.
사람의 길은
위대한 성취나 외적인 조건으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자기 이해와
고요한 성찰에서 비롯된 선택으로 완성됩니다.
그 길 위에 있는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충분히 사람답게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