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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by 가치지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긴 하루의 끝자락,

지친 숨결 위로 흐르는 너의 손길.

바람이 잠든 저녁, 조용한 별빛 아래

너는 말없이 나를 안아주었지.


말이 필요 없던 순간들,

세상 모든 것이 희미해져도

그저 너와 나,

우리가 만든 빛은 사라지지 않겠지.


겨울의 손끝을 맞잡고

봄을 기다리던 그날처럼

우리의 시간이 멈추길 바랄 때면

세상은 조용히 흘러만 갔어.


그렇게 변해가는 계절도,

흐렸다 맑았다 하는 변덕스러운 하늘도

너와 함께 걷는다면

더 이상 두렵지 않았어.

그 길 위엔

언제나 따스한 새벽이 피어나고 있었으니.


너와 내가 함께 한 모든 날들이

한 줄기 추억이 되어

꺼져가듯 반짝이는 날이 다가와도

나는 속삭이듯 기억할 거야.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라고.


이 삶의 끝에서도 나는 잊지 않을 거야.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우리의 모든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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