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질퍽, 질퍽
누군가의 걸음을 머뭇거리게 하며
더럽다며 외면당하던 너는
비켜 걷는 발끝 사이로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모두가 피하던
처연한 시간을 너그러이 품으며
상처 난 틈을
촉촉한 숨결로 감싸안는다.
별 볼일 없는 자리도 마다하지 않고
스며든 너는
소리 없이 세월을 견디며
감싸 안은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소중히 지켜냈다.
너의 견딤 위에
오늘,
나는
햇살을 품고
조용히 피어난다.
가치지기의 브런치입니다. 나를 알아가고, 사람을 사랑하는 여정을 걸어가는 행복한 나그네입니다.(행복한 나그네는 블로그 필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