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격'을 높이는 법 - 부지런함

by 가치지기

“어찌하면 뭉특한 것을 뚫을 수 있습니까?”

“부지런하라.”

“어찌하면 막힌 것을 트이게 할 수 있습니까?”

“부지런하라.”

“어찌하면 거친 것을 연마할 수 있습니까?”

“부지런하라.”


조선의 대학자 다산 정약용이 제자 황상에게 들려준 말입니다.


저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가문이 거의 멸문지화를 당하고, 유배지에서 인생이 끝나버린 듯한 절망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자에게 ‘삼근계’를 들려주셨고, 스스로도 이를 실천하며 백성을 위한 수많은 저술을 남기셨습니다.


그분을 존경하는 이유는 바로 이 성실함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때때로 이 ‘삼근계’에 대해 글을 씁니다. 저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이 ‘부지런함’이라는 평범하면서도 아름다운 비밀의 단어를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삼근계(三勤戒)는 곧 ‘세 가지 부지런함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이 단순하고도 강직한 말씀이 오늘 아침 조용히 제 마음을 흔듭니다.


사람들은 종종 묻습니다.

“어떻게 해야 삶의 격을 높일 수 있을까요?”


많은 이들이 지위, 학벌, 재산, 인맥 같은 외형적인 조건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진정 삶의 격을 높이는 힘은 ‘부지런함’이라는 조용한 자질 속에 숨어 있습니다.


부지런함은 소리 없이 쌓이는 가장 값진 자산입니다.

특별한 재능이 없어도, 눈부신 기회가 없어도, 누구나 선택할 수 있는 삶의 자세입니다. 다만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부지런함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묵묵히 책을 펴고, 땀 흘려 일하며, 조용히 준비하는 하루가 내일을 바꾼다는 믿음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자꾸 말합니다. 빨리하라고, 금방 성과를 내라고, 기한 안에 결과를 보여달라고. 그러나 진짜 힘은 천천히 흐릅니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이의 걸음은 더딘 것 같지만, 어느새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깊이에 이릅니다.


성실함이란 비범한 재능이 아닌, 평범함 속에 숨은 위대함입니다.


예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하며, 작은 약속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태도. 누가 보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자세—

이런 것들이 쌓여 인격을 만들고, 인생의 결을 아름답게 빚어냅니다.


성공이란, 단번에 도약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부지런함이 다져놓은 단단한 지반 위에 서는 것입니다.


부지런함은 조용히 흐릅니다.

그 흐름 속에는 집중과 인내가 있고, 진실한 기다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꾸준함은 어느 날 문득, 우리가 간절히 바랐던 지점에 도달하게 해 줍니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깨닫습니다.

“이 길이 맞았구나. 나는 참 잘 걸어왔구나.”


디즈레일리는 말했습니다.

“지혜가 부족해서 실패하는 일은 적다.

사람에게 늘 부족한 것은 성실이다.

성실하면 지혜도 생기지만, 성실하지 못하면 있는 지혜도 흐려지는 법이다.”


오늘 아침, 다산의 말씀이 우리 가슴에 잔잔히 스며듭니다. 삶의 격은 남과의 비교 속에 있지 않습니다.


어제의 나보다 조금 더 부지런해진 오늘의 나 안에서 자라납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조금씩 단단해지고, 고요히 위로 올라갑니다.


지금 이 순간, 다시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그것이야말로 삶을 빛나게 하는 길임을 믿으며,

오늘 하루도 부지런히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드리는 기도 시’를 함께 나누며 오늘을 성실히 살아가려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저에게 주신 하루를 아름답게 하소서


하루를 성실히 살게 하소서!

어제에 대한 미련과 향수

내일에 대한 두려움과 막연한 기대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오늘 하루를 성실히 살게 하소서!


저에게 선물로 주신

오늘 하루의 도화지를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아름답게 그리게 하소서!


– 작자 미상


buttermere-7051403_1280.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