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빛이어야 하는 이유

- 박노해 시인의 시 「어둠 속에서도 빛이어라」를 읽고

by 가치지기


고요한 아침, 박노해 시인의 시 「어둠 속에서도 빛이어라」를 읽었습니다. 짧은 시 한 편이 마음 깊은 곳을 조용히 두드리며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현실이 배반하고 시대가 외면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빛이어야 한다는 이 간절한 외침은, 그 자체로 이 시대의 기도이며 다짐입니다.


삶은 종종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리기도 하고,

애써 쌓아 온 노력이 허무하게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런 순간, 우리는 환멸이라는 그림자를 마주합니다.


시인은 말합니다. 환멸이 나를 소멸하게 하지 말라고.

이는 우리 스스로의 존재를 지켜야 한다는 경고이며, 마음을 다잡으라는 따뜻한 권유입니다.


혐오가 나를 오염시키지 않기를,

실망이 나를 무기력하게 하지 않기를,

공포가 나를 잠식하지 않기를.


시인의 문장 하나하나에는 깊은 절제와 울림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단지 희망적인 메시지를 넘어서, 인간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본질적인 자세를 묻는 말입니다.


특히 “어둠 속에서도 내 눈동자는 빛나기를 / 고난 속에서도 내 마음만은 푸르기를”이라는 구절은, 어둠과 고난이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도 내면의 빛과 생명을 지켜내자는 강력한 선언처럼 다가옵니다.


외부의 조건이 아무리 척박하더라도, 나의 중심만은 타락하지 않겠다는 의지입니다.


저는 이 시를 통해 ‘상처받은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끝내 빛을 품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법’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상처를 외면하지 않되, 그 상처에 의해 내가 정의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현실은 바꿀 수 없을지라도,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나의 자세는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시를 읽으며 한 가지 다짐을 해봅니다.

오늘 하루, 그리고 이번 한 주를 살아가며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내 안의 푸른 마음을 잃지 않겠다고.

누군가의 날 선 말 앞에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도,

나는 내 눈동자의 빛을 흐리지 않겠다고.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내는 존재입니다.


크고 거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은 등불 하나가 어둠 전체를 물리치지는 못하더라도, 누군가의 발 앞을 비춰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도, 어둠 속에서도 빛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삶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방식이며,

세상에 희망을 더하는 우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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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도 빛이어라


현실이 우리를 배반할지라도

시대가 우리를 외면할지라도


환멸이 나를 소멸하게 하지 말며

혐오가 나를 오염되게 하지 말며

실망이 나를 무기력케 하지 말며

공포가 나를 잠식하게 하지 말며

시간이 나를 시들게 하지 말지니


어둠 속에서도 내 눈동자는 빛나기를

고난 속에서도 내 마음만은 푸르기를


-박노해 시인의 숨 고르기 ‘어둠 속에서도 빛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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