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길이가 아니라 밀도입니다”

- 늘릴 수 없는 시간을 채우는 삶의 기술

by 가치지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우리에게 참 익숙한 말입니다.


누구나 하루 24시간, 1년 365일을 똑같이 부여받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떤 이의 하루는 마치 48시간처럼 알차고 깊어 보이고, 어떤 이의 일 년은 반년처럼 가볍게 흘러가는 듯 느껴집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가리켜 “시간을 잘 쓴다"라고 말하지만, 사실 더 정확한 표현이 있습니다.

그들은 ‘시간의 밀도’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밀도란 단위 부피당 들어 있는 ‘질량’을 뜻합니다.

같은 크기의 유리컵에 깃털을 채운 것과 납덩이를 채운 것은 무게가 다릅니다.


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똑같은 1시간을 보냈더라도, 누구는 흐릿한 기억만 남긴 채 하루를 넘기고, 누구는 마음속에 감정과 배움, 관계의 온기까지 품고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시간을 원합니다.

더 긴 하루, 더 여유로운 내일, 더 넉넉한 일주일.

하지만 시간을 늘리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가령, 30분 동안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준 날은, 몇 시간을 무심히 화면만 바라보다 보낸 날보다 훨씬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 10분의 글쓰기, 짧은 산책, 한 줄의 독서조차도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삶을 더 촘촘히 엮어줍니다.


반대로, 밀도가 낮은 시간은 늘 우리를 피곤하게 만듭니다.


무언가를 했지만 남는 게 없고, 하루를 다 보냈는데도 “왜 이렇게 허무하지?” 싶은 날들. 그런 날은 시간이 ‘빠르게’ 간 것이 아니라 ‘헛되이’ 흘러간 것입니다.


시간은 단순히 흐르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시간은 채워지거나 빠져나갑니다.


저는 밀도 높은 하루를 보낸 날, 혼자만의 조용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누구에게 자랑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하루를 칭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한 하루들이 쌓여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이끌어주는 가장 강력한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우리의 인생은 결국 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곧 생애입니다. 그러니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삶은 곧, 인생의 밀도를 높이는 삶입니다.


오늘 당신의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갔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 채워졌는지를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시간의 길이를 걱정하기보다, 그 안을 어떤 마음과 경험으로 채웠는지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바쁜 하루 속에서도 삶을 놓치지 않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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