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주님,
하루하루 걸어온 발자국을 돌이켜 보면
건널 수 없던 깊은 물길,
넘을 수 없던 험한 언덕마다
보이지 않는 손길로
길을 내어 주셨음을 고백합니다.
“더 이상은 못 가겠습니다…”
지쳐 울먹이던 순간마다
엘리야에게 주셨던 떡과 고기처럼
제 영혼에도 생명의 양식을
조용히 놓아주셨습니다.
그 은총이 아니었다면
숨조차 이어 갈 힘이 없었습니다.
주님,
이제 다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첫 걸음을
당신 손에 올려드립니다.
길가에 핀 들꽃의 숨결,
두 팔을 벌린 나무,
높은 하늘을 흐르는 구름,
정오의 태양과 저녁의 붉은 노을,
밤하늘 촘촘히 박힌 별들까지―
하나님께서 지으신 자연 하나하나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 아름다움 앞에 멈추어
감탄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마음 깊은 곳에서 맑은 숨을 쉬며
하루를 온전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주님,
오늘 하루도 죄의 달콤한 인력에서
단호히 걸어 나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투명한 영혼으로 자라나게 하소서.
저의 낮은 고백을 들으시고
다시 한 걸음 걸을 수 있는
은총의 길로 이끄실 줄 믿습니다.
주님의 은총 없이는
저는 한 순간도 살 수 없습니다.
내 모든 순간마다
당신의 은혜로 숨 쉬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