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일 예배 시간, 목사님께서 한 편의 글을 인용하셨습니다.
김유비 작가의 『주님의 마음』 중 한 구절이었습니다.
무너지는 것도 믿음이란다
나의 자녀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나를 의지하거라...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혼자 버텨낼 수도 있지만
'할 수 없다'는 절망으로
날 의지할 수도 있단다.
내게 와 무너지는 것도 믿음이란다.
너는 할 수 없지만, 나는 할 수 있단다.
난 널 위해 불가능을 가능케 할 것이다.
“내게 와 무너지는 것도 믿음이란다.”
이 짧은 한 문장이 저를 주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게 하였습니다.
늘 버텨야 한다고, 강해져야 한다고,
무너지지 않는 것이 곧 믿음이라 여겼던 저에게
오늘 주님은 다정히 말씀하셨습니다.
“무너지는 것도, 믿음이란다.”
그동안 ‘믿습니다’라는 고백 속에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는 제 모습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약함을 드러내면 믿음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고,
주님 앞에서도 끝까지 강한 척하며 살아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들으며
주님 앞에서 무너질 수 있는 용기를 배웠습니다.
‘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그 순간,
주님께서는 “내가 할 수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제 끝에서 시작하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주님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불안과 두려움에 갇히지만,
주님은 그 안에서 길을 여시는 분이십니다.
현실이 숨 막히듯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애써도 나아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기도조차 희미해지고, 믿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게 와 무너지는 것도 믿음이란다.”
그 말씀 앞에 서니, 버텨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졌습니다.
주님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고, 한숨 대신 한 기도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주님은 완전한 자를 부르지 않으셨습니다.
무너진 자를, 약한 자를, 할 수 없는 자를 부르셔서
그 안에 주님의 능력을 채우십니다.
우리가 포기하는 그 자리에서
주님은 비로소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믿습니다.
무너지는 그 순간조차
주님께서 가장 가까이 계시는 때임을.
숨 막히는 현실 속에서도
주님으로 인해 숨을 쉽니다.
이 고백이 오늘을 살아내는 저의 믿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은 제가 무너질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 무너짐 위에,
주님은 다시 시작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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