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돌봄

- '하나님 앞에서 나를 다시 바라보는 시간'

by 가치지기

사람은 누구나 돌봄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사랑받고, 이해받고, 회복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정작 가장 놓치기 쉬운 존재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내다 보면,

내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

내 영혼은 어디쯤 와 있는지 돌아볼 겨를조차 없이

시간은 우리를 지나쳐 갑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절실히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돌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돌봄은 단순히 몸을 쉬게 하거나 취향을 채우는 시간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기 돌봄은 하나님 앞에 조용히 머물며

내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고,

내 내면을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그것은 육체의 휴식이 아니라 영혼의 쉼이며,

겉을 가꾸는 위로가 아니라 내면을 마주하는 거룩한 성찰입니다.


철학자 미셸 푸코는 고대의 지혜를 다시 불러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기를 돌보는 자만이 진리를 향한 길 위에 설 수 있다.” 그의 이 말은 신앙의 길을 걷는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나 자신을 정직하게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무엇에 지쳐 있는지, 어떤 상처를 안고 있는지,

지금 내 안에서는 어떤 감정이 울고 있는지를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나는 연약한 존재이며,

홀로 온전히 설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부끄러운 결핍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참된 나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탕자가 아버지의 재산만 있으면

세상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고 집을 떠났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조차 허락되지 않을 때에야 비로소 그는 아버지의 품을 떠난 자신을 자각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수치와 무력함에도 불구하고 다시 아버지께 돌아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자각, 바로 그 깨달음이 진정한 자기 돌봄의 시작입니다.


그렇기에 자기 돌봄은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가는 데서 시작됩니다.


부족하고 상한 나를 데리고

말씀 앞에 앉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며,

찬양 가운데 마음을 얹고,

믿음의 지체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나를 쉬게 하는 시간.

이 모든 것이 자기 돌봄의 자리가 됩니다.


이 자기 돌봄은

나를 사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나를,

하나님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기 위한 것입니다.


그 시간에는

내 안의 억눌린 감정,

표현되지 못한 외로움과 슬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아픔조차도

하나님 앞에 꺼내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처를 어루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고 조용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씀 앞에 조용히 앉아야 합니다.

기도하며 고백하고,

하나님의 대답을 기다리는 그 시간 속에서

우리의 심령은 맑아지고,

더 진실해지고,

점점 회복되어 갑니다.


“나는 지금 어떤 상태입니까?”

이 물음은 단순한 자기 성찰을 넘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자기 돌봄은 하나님을 향한 준비입니다.

무너진 나를 붙들기 위한 은혜의 시작이며,

다시 일어서기 위해

하나님의 시선 안에 나 자신을 온전히 맡겨드리는 시간입니다.


우리 모두는 돌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돌봄은

조용히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시작됩니다.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주님의 사랑 안에 나를 다시 세우는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자기 돌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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