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세우고, 마음을 밝히는 조용한 힘"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여러 가지 줄임말로 사람의 정체성을 표현하곤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관종’입니다.
‘관종’은 주목을 받기 위해 튀는 행동이나 과장된 말을 하며, 때로는 자신의 진짜 모습이 아닌 허세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자주 쓰입니다.
그 안에는 대개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어, 우리는 이 단어에 거리감을 느끼거나 스스로는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관심받고자 하는 마음, 이른바 ‘관종적’인 성향이 내재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화려한 일상을 올리고, 특별하지 않은 순간에도 ‘기록’이라는 이름으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모습 속에는
누군가 내 삶을 보아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이렇듯 ‘관종’이라는 말은 단지 허세와 과장의 문제가 아니라, 관심받고 싶다는 인간의 근원적인 열망의 반영일지도 모릅니다.
‘관종’이라는 단어를 천천히 풀어 보면 ‘관심(關心) 종자(種子)’, 즉 관심을 필요로 하는 존재라는 뜻이 됩니다. 그 말속에는 사실 한 사람의 절박한 외침이 숨어 있습니다.
“나를 봐주세요. 나도 여기 있어요.” 이 외침을 우리는 과연 단순한 주목 욕구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심’ 안에서 자라나고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관심은 누군가의 시선을 끈다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마음이 향하고, 존재가 인정받으며, 스스로 가치를 자각하게 만드는 힘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낄 때, 비로소 살아갈 이유와 에너지를 얻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대부분 누군가의 진심 어린 ‘관심’에서 비롯됩니다.
관심은 마음을 움직이는 일입니다.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름을 불러주고, 존재를 알아봐 주는 것—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을 세워주는 방식입니다.
한 아이가 자신을 존중하게 되는 것은 부모의 따뜻한 눈빛과 믿음의 언어 덕분이며, 한 친구가 다시 일어설 용기를 갖게 되는 것도 누군가 조용히 곁을 지켜 준 덕분입니다.
관심은 단순한 외적 자극이 아니라, 사람을 빛나게 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며, 내면을 채우는 생명의 온기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문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가? 누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눈에 띄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듯한 시대 속에서, 더 많은 이들이 과장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관심은 요란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관심은 조용하고, 깊고, 섬세하며, 무엇보다도 꾸준합니다. 이러한 관심은 사람을 바꾸고, 내면을 비추며, 그 사람만의 고유한 빛을 발견하게 합니다.
관심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듭니다.
관심을 가질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며, 그로 인해 더 큰 지혜를 얻게 됩니다.
관심은 결국 한 사람의 정신, 그 사람의 품격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관심이, 나 자신을 세우고,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하며,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모두 관심을 통해 빛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진심 어린 관심을 주고받을 때, 우리는 서로를 일으켜 세우며 살아갑니다.
관심은 그 자체로 사랑이며, 생명이며,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조용히 마음속에 되묻습니다.
나는 지금, 누구에게 관심을 주고 있으며, 무엇을 통해 나의 존재를 밝히고 있는지.
그리고
그 관심은 과연, 나와 누군가를 함께 빛나게 하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