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지혜'
요즘 회사에서 GPT나 여러 가지 인공지능 도구들을 쓰다 보면, 솔직히 깜짝깜짝 놀랍니다. 업무 효율이 이렇게까지 높아질 수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예전 같으면 직원에게 자료를 요청하고, 결과물을 받고, 또 수정 지시를 내리면서 몇 번을 오가야 하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제가 직접 인공지능 툴을 열어 필요한 걸 만들면, 오히려 제 취향과 기호에 딱 맞는 결과물을 더 빨리 얻을 때가 많습니다. 덕분에 괜히 서로 마음 상할 필요도 줄어들고, 감정 소모 없이 일할 수 있게 된 건 예상치 못한 보너스였습니다.
회의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공지능 속기 툴을 켜 두면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기록해 줄 뿐 아니라 핵심까지 정리해 줍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회의 내용을 정리하려면 녹음 파일을 두세 번은 다시 들어야 했고, 정리하는 데 회의 시간의 두세 배를 들여야 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변화는 기적에 가깝습니다. “아, 정말 좋은 시대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렇듯 인공지능은 이제 우리의 일상 속 동반자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안과 두려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어 우리의 직업을 위협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런 시기에 “인간이 가진 지능의 본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단순히 기억하고 계산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의 지능은 그보다 훨씬 더 깊고 풍부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공동체를 만들고, 협력하는 능력. 바로 이것이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고 발전해 온 진짜 힘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두려운 경쟁자가 아니라, 새로운 협력자에 가깝습니다.
기억과 계산, 방대한 데이터 처리 같은 영역에서 인공지능은 이미 인간을 능가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스스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합니다. 가치와 의미, 어떤 길이 옳은가를 정하는 힘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우월한가’가 아니라, ‘함께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입니다.
물론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기보다 인공지능이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제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자신이 세운 가설과 분석을 검증하는 보조 도구로 쓰기보다, 점점 의존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편리함은 강력한 유혹이지만, 결국 인간이 스스로의 사고력을 놓아버린다면 우리의 지능은 점차 퇴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공지능을 사용할 때, 늘 ‘똑똑한 동료와 토론한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발전시키고, 관점을 넓히는 대화 상대이자 협력자로 활용해야 합니다. 편리함에만 길들여진다면 오히려 인간다움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기술의 거대한 바다 앞에 서 있습니다.
파도는 거세고, 바람은 사방에서 불어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풍랑을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돛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 배의 키를 어디로 향하게 할 것인가. 바로 이것이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인간지능은 방향을 설정하고 가치를 세우는 힘입니다.
인공지능은 그 길을 구체화하고 가속화하는 도구입니다. 둘이 함께 할 때 우리는 더 멀리, 더 빠르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인간 지능과 인공지능이 서로 보완하며 협력하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인간은 기술을 통해 더 인간답게 살아가고,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혜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때 우리는 단순히 생존을 넘어, 새로운 문명을 여는 항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