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주님,
햇살이 창문을 두드리듯,
그 아이의 첫 울음이 세상을 깨우던 그날—
저는 생명 탄생의 문턱에서
주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아내의 땀방울이
주님의 땀방울 같았고,
아내의 산고 가운데
주님의 고통을 보았습니다.
그 고통의 끝에서,
한 생명도 울며 세상에 나왔습니다.
주님,
내가 태어나던 날에도
주님께서 “아가야, 아빠야”라고 부르시며,
그리움과 사랑으로 내 이름을 불러주셨겠죠.
나를 만날 날을 기다리며 설레시고,
그 아픔을 참으시며,
그 고통 가운데에서도,
그 고통의 끝에서 만날 나를 위해
그토록 기쁘게 참으셨겠죠—
그날,
작은 생명의 숨결 하나에
하늘의 별들이 춤추고,
온 천지가 환해졌겠죠.
주님,
이처럼 소중한 아이를 제게 맡겨주신
이날,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자녀가 자라며,
주님이 낳으신 자녀답게
주님의 마음을 닮게 하시고,
어두운 세상 속에서도
빛과 사랑의 아이로 담대히 서게 하소서.
‘아버지’라 부를 영광의 이름을 허락하신 주님,
나를 낳으신 그 사랑의 시선을 바라보며,
영원히 주님의 품 안에서 살게 하소서.
주님 안에서 새로 태어나는 기쁨,
그 은혜의 날이
오늘처럼 감사로 살아 있게 하소서.
주님,
오늘은 당신의 기쁨이
한 생명의 이름으로 다시 피어나는 날입니다.
한 생명을 맡겨주신 주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사랑을 올려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