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흔적
한 돌 한 돌
의미 없이 놓인 듯
그러나 차곡차곡 쌓여
내가 걸어온 길을 만든다.
흐르는 손끝에
생각이 멈추지 않도록
조심스레 올려둔 돌들은
나의 말이 된다.
뒤로 돌릴 수 없다.
이미 놓인 돌은
그 자리를 지킬 뿐,
그 위의 공간은
다음 돌이 올라올 때만 채워지리.
잠시 멈추어
다시 한번 내 손을 본다.
쌓아 올린 모든 돌들이
내가 남긴 흔적이자
앞으로 남길 길이다.
돌이 하나씩 쌓여갈수록
탑은 높아지고,
그 안에서 모든 가능성이
숨을 쉰다.
그 무엇도 되돌릴 수 없기에
다시 올릴 돌은
한 순간의 신중함에 달렸다.
말도, 길도, 삶도
조심스레 쌓아 올린 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