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나 되게 하는 소리 '양심(良心)'

심장의 소리를 듣듯 양심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by 가치지기

어릴 적부터 제가 품었던 가장 큰 의문은 마음이 내 몸 어디에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마음은 머릿속에 있는 걸까요, 아니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걸까요? 만약 마음을 손으로 만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더러워진 마음을 물로 씻어내듯 깨끗이 정화할 수 있다면, 그리고 강하게 단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같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각기 다른 생각과 신념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는 어떻게 하나의 길로 마음을 모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런 생각의 끝에서 다시 나의 마음에 떠오른 단어는 바로 ‘양심’입니다. 양심은 마치 심장의 박동과 같습니다. 우리가 심장이 뛰는 소리를 통해 살아 있음을 느끼듯, 양심은 우리 존재의 진실한 목소리를 전달하며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헌법재판소는 양심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며,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면 자신의 인격적 존재 가치가 허물어질 것이라는 강력하고 진지한 마음의 소리.” 이 정의는 양심이 단순한 느낌이 아닌, 우리의 존재와 직결된 중요한 가치임을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양심의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양심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라는 말로, 양심이 실천될 때에만 진정한 선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양심이 단지 내면의 가책이나 고통으로만 남는다면, 결국 그것은 침묵하고, 그 침묵은 악의 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 양심은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 중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양심을 마음속의 삼각형에 비유했습니다. 삼각형은 양심을 거스르는 행동을 할 때마다 회전하며 고통을 주지만, 이를 반복하면 모서리가 닳아 결국 둥근 원처럼 무뎌지고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양심의 소리에 계속 귀 기울이고 행동하지 않으면, 결국 양심은 무뎌지고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양심의 소리를 따라 행동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깊은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선과 악의 구분은 학습을 통해 얻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새겨진 진실을 다시 발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심장을 주셨듯, 양심이라는 내면의 나침반도 주셨습니다. 그 나침반은 우리가 혼란 속에서도 올바른 길을 찾도록 이끌어줍니다.


H.L. 맨컨은 양심을 “누군가가 보고 있을지 모른다고 타일러 주는 내부의 소리”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소리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으로 이끄는 힘입니다. 양심은 단순히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를 행동하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선하게 변화시키는 동력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거대한 업적을 이루는 특별한 사람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양심에 귀 기울이고, 작은 행동으로 옮기는 선택들이 모여 거대한 선(善)의 물결을 만들어냅니다. 우리 가슴속에 울리는 양심의 소리를 듣고 그 울림을 따라 살아간다면, 우리는 각기 다른 생각과 신념을 뛰어넘어 하나로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이며, 가장 아름다운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양심은 우리의 가장 진실된 소리입니다.

행동하는 良心人이 되어, 그 소리가 만들어낼 선(善)의 울림을 믿고 따라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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