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의 꿈

by 가치지기

하루살이의 꿈


물안개 위에서 눈을 뜨던 순간,

햇살은 내 몸을 감싸 안았고

강물은 부드럽게 내 이름을 불렀다.


“너의 시간은 하루뿐.”

누군가의 목소리에 나는 고요히 대답했다.

“하루라는 시간을 내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드렸다.

“내게 주어진 이 하루를 꿈으로 채우게 해 주소서.”


나는 흐르는 물결을 헤아렸다.

물고기의 인사를 들으며

강둑 위 나무들이 속삭이는

세상의 이야기를 가슴에 담았다.


잠시뿐인 날갯짓이라도

바람에 춤추듯 휘날리고,

햇빛에 녹아들며 반짝이리라.


하루라는 시간은

어쩌면 눈 깜짝할 찰나,

그러나 내겐 전부였다.


작은 날개로 오르는 높이는

구름에 닿을 수 없었지만

나는 그 하늘을 꿈꾸었다.


꽃잎 위로 내려앉아

꿀 내음을 들이쉬고,

저 멀리까지 강물의 끝을 상상했다.


어쩌면 갈 수 없는 곳,

닿을 수 없는 별이었지만

꿈꾸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햇빛이 서서히 희미해질 때

나는 남은 힘을 다해 속삭였다.

“모든 꿈을 살았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나의 하루를 영원으로 바꾸는 문턱.

“내게 주어진 충만한 하루, 나는 모든 꿈을 다해 살았다.”

나는 미소 지으며 날개를 접는다.

그 순간,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


“네게 주어진 하루를 소중히 살아낸 너를 사랑한다.”

“내 품으로 어서 날아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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