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용서를 선언한
그날,
모든 상처를 묻고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날,
마음까지 닫혀버렸다.
닫힌 마음속에서는
용서는 끝이 아니었다.
억누른 감정의 그림자가
삶의 구석구석을 스미듯 채우고,
스치듯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흑백 영화로 바뀌었다.
내 안의 빛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
그러다 문득,
용서란
마침표로 찍을 수 있는 종착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용서는 선언이 아니라
방향이었다.
빛을 향해 나아가는
한 걸음,
또 한 걸음의 여정이었다.
그 걸음마다
내려놓아야 할 짐이 있었고,
짐을 놓을 때마다
조금씩 가벼워지는 나를 만났다.
용서는
날마다 이뤄지는 고백이었다.
무너진 마음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는
연약한 손짓이었다.
무너진 마음 위에서
조심스레 걸어가는
삶의 춤이었다.
용서의 빛은 멀지만
언제나 나를 비추며 손짓한다.
빛을 향한 걸음은
느리지만,
어느새 경쾌하다.
용서는 완성이 아니다.
용서는 과정이다.
매일의 고백으로,
매 순간의 결단으로,
빛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이 길 위에서
나는 나를 용서하고,
너를 용서하며,
우리를 용서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 빛 안에서
진정한 자유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