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by 가치지기

지하철


기차는 정해진 시간에 오지 않는다.

사람이 겹겹이 쌓여야 비로소 도착하고,

무게를 못 이겨 문이 열린다.


저마다의 발걸음에 시계를 달아

째깍째깍 움직이는 소리.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아는 자만이

그 발걸음을 멈출 수 있다.


쌓이고, 멈추고, 열리는 시간들 속에서

언젠가 어느 정류장에

안식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까.


아직 기차가 오기에는

내 삶의 무게가

다 쌓이지 않았다.

underground-carriage-7574106_1280.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나무를 닮으신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