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쓸수록 작아지는 연필,
작아질수록 깊어지는 흔적들.
마치 나이 들며
더 큰 이야기를 품으려는 나처럼.
까만 속,
어둠을 품은 심장.
무뎌질 때마다 깎이며
스스로를 다듬는다.
깎아질수록 선명해지는 날,
삶의 무뎌짐 속에서도
다시금 날을 세운다.
작아지는 건
사라짐이 아니라
더 깊이 새겨지는 일.
종이 위에 그어지는 길들,
흔들리는 나를 바로잡고
지워지지 않는 시간을 새긴다.
닳아가는 만큼
깊어지는 나.
작아질수록 빛나는 존재로
남고 싶다.
가치지기의 브런치입니다. 나를 알아가고, 사람을 사랑하는 여정을 걸어가는 행복한 나그네입니다.(행복한 나그네는 블로그 필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