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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수반짝 Dec 17. 2021

제주 일년살이, 12월엔 성산일출봉, 휴애리, 원앙폭포

안녕하세요. 아이들과 제주일년 살이 중인 은하수반짝이에요☆

12월 새벽 함덕의 예술 구름

코로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어요. 어제 함덕초에도 처음으로 학생 확진자가 발생했고요. 덕분에 금요일인 오늘, 두 아이들과 가정학습을 하고 있답니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 또 조심 해야지요. 힘든 시국인만큼 좋은 생각, 긍정 생각을 뇌를 쉬게 해주는 것도 좋아요. 하여 이렇게 제주 살이 생생 소식을 전해봅니다^^


저는 제주살이가 2달 남았어요. 육지에서 외롭게 지내는 남편이 말하더라고요

 '더이상 나, 홀애비 만들지 말아줘.'

그의 간절한 구원요청을 뿌리칠 수 없어서 2달후면 육지로 올라가기로 했어요. 6살인 아이는 엄마만 있으면 어디든 좋다하고, 친구들과 한창 재미나게 지내고 있는 9살 아이는 전학 가기 싫다고 노래부르는 상황이지요.

하지만, 가족은 함께인 것이 맞다는 걸 알기에 제주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2월엔 경기도로 올라가렵니다. 가끔 제주의 하늘이 바다가 저를 붙들고 푸른 눈빛으로 저를 매혹시키지만, 그 아쉬움을 남은 기간 동안 제주를 실컷 누리며 달래려고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는 열심히 놀았아요. 아이들과 셋이서 성산일출봉, 돈내코계곡의 원앙폭포, 휴애리 동백축제까지 부지런히 다녀왔지요.


포근한 제주 겨울, 성산일출봉


12월 중순에도 제주 날씨는 어쩜 포근하고 하늘은 이쁘던지,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성산일출봉은 바다에서 마그마가 분출하여 생긴 수성화산이에요. 제주에서 가장 젊은 화산이지요.

10여년 전, 학생들과 고2 수학여행으로 이곳을 올랐지요. 이 계단들을 보니, 당시 저희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계단을 올라가기 힘들어 구슬땀을 흘리던 몇몇 아이들을 앞에서 이끌고 뒤에서 밀어주었죠.

' 다 왔다.'는 착한 거짓말을 남발하면서요ㅋㅋㅋ

그 때의 제 강아지들이 뭉클하게 보고싶었어요. '애들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거지?'




돈내코 계곡, 원앙폭포

아 이 푸르고 영롱한 물빛, 저 청아한 하늘빛! 진정 여기는 어디인가요?

네 여긴 제주민들의 최고의 여름휴가지인 서귀포 돈내코 계곡이랍니다.

저 푸른 물빛이 보고파서 한적한 12월에 여기를 찾아왔어요. "솨아솨아~' 폭포 떨어지는 소리가 은쟁반에 은구슬이 켱쾌하게 떨어지는 듯, 마음을 시원케 해주네요. 그 앞에 선, 토끼 한 마리와 요술봉을 든 소녀의 모습은 사랑스럽고요^^


아참, 계곡 가는 길은 이런 나무 데크와 계단들이 쫘악 깔려 있으니, 가실 때 참고하셔요^^ 짐이 많거나 유모차 끌기는 좀 힘들겠죠? 하지만 생각보다 계곡 물 가는 길은 차를 주차하는 도로가에서 그리 멀지 않았어요.


휴애리, 동백 축제


12월 중순 서귀포엔 동백꽃이 만발했답니다. 짜잔 함께 감상해보아요.


와, 붉은 동백꽃잎이 환상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동백꽃이 제주민들에겐 아픔을

상징하기도 하죠. 하지만 오늘은 '떨어진 꽃잎'마저 아름다운 저 동백이 주는 기쁨을 오늘은

그저 만끽하고자 해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사랑해"

"좋을 때다, 우리"

행복을 돋우는 문장을 보며 모처럼 꽃처럼 이쁘게 포즈도 취해보고요^^


제주살이, 좋을 때다 우리


제주는 다니면 다닐수록 제게 소중한 깨달음을 줍니다.

'자연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코로나가 기승이지만, 잠시 여유를 내어 자연의 품에서 쉼을 누리시면 어떨까요? 자연은 분명히 지친 여러분을 따뜻하게 토닥이며 이렇게 말할 거에요.

" 괜찮아, 참 잘 살았어 "

"실수해도 괜찮아. 덕분에 배울 수 있었잖아."


코로나로 분주함으로 지친 여러분을 은하수 반짝은 늘 응원합니다! 제주 하늘의 푸른 희망을 한껏 담아서요♡


*독자님들의 댓글과 라이킷은 글쓰기의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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