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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하수반짝 Dec 10. 2021

Q&A로 알아보는 제주 학교 이야기

제주 일년살이 나눔정보

유치원 정원 놀이터

Q1. 아이들 학교는 어디를 다니나요? 여기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함덕초와 함덕초병설 유치원을 보냈어요. 가족이 좋아하는 해변이 함덕이었기에 큰 고민을 하지 않고 결정했거든요. 대부분의 제주 학교가 문화예술 특색사업도 활발하게 운영해요. 토론과 프로젝트 수업을 많이 하는 혁신학교도 많고요.

 함덕초도 원래는 음악과 관련된 특색사업을 했었기에 이곳을 선택했어요. 하지만 올해는 함덕초가 나름 큰 학교이고 코로나 때문인지 올해는 어떤 학생 활동도 안 했어요. 하지만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는 여전히 활발한 특색 활동을 지원하더라고요. 북촌초나 선흘초는 뮤지컬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음악적 기량을 멋지게 선보였다죠! 코로나 시국에는 작은 학교를 선택하시는 게 여러모로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Q2. 제주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은 어떤 강의들로 개설되나요?


 초등학교마다 방과 후 수업 과목이 달라요. 일반적으로는 피아노, 우쿨렐레, 오카리나, 바이올린, 플루트, 가야금, 밴드, 로봇과학, 컴퓨터, 댄스 스포츠, 교육마술, 영어, 독서 논술, 스토리텔링, 한자, 수채화, 농구, 축구, 승마, 수영 등이 개설되지요.  육지보다는 방과후 경쟁률이 낮아요. 원하는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제주초등학교를 다니는 큰 메리트였답니다. 금액도 저렴하고요. 월 수강료가 13,000부터 27,000원까지이니 수업을 5개 수강해도 한 달 교육비는 채 10만원도 되지 않아요.      

유치원 정원의 꼬마피카소

Q3. 학교 주변에 학원은 있을까요?


 제주 시내에 가면 학원이 많아요. 큰 바닷가 마을인 함덕에는 독서논술, 영어, 수학, 피아노, 태권도, 발레 학원이 있어요. 미술학원은 10분 이상 읍내쪽으로 가야 하지만 함덕초까지 셔틀을 운영해주긴 해요. 보통 읍단위 학교 주변에는 피아노나 태권도 학원, 공부방, 작은 규모의 영수학원이 한두 개씩 있어요.          


Q4. 제주 병설 유치원, 보내 보니 어떤가요?

 

제주도는 역시 놀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가정에겐 최고의 섬이지요. 지천에 신기한 바다와 숲이 널려 있는 것은 물론 유아 중심, 놀이 중심의 누리교육과정으로 운영 되는 유치원과 숲 유치원(한국숲유치원협회에서 관련 정보 확인이 가능해요) 등에서 몸냥(제주 방언, ‘마음대로’라는 뜻) 놀 수 있기 때문이죠.

 

함덕 병설유치원의 경우 아이들은 이곳에서 흙 동산에서 흙놀이, 모래 놀이터에서 성 쌓기, 동물모양 나무 놀이터에서 말 타기, 미끄럼틀 타기, 놀이터에서 나무 타기 등 자연친화적인 놀이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비가 오지 않으면 하루에 1-2번은 꼭 야외활동을 하더라고요. 옷은 흙투성이, 온몸은 땀투성이지만 온종일 뛰어 논 아이의 표정은 더없이 밝고 행복하답니다.   게다가 학부모의 주머니 부담까지 덜어주지요. 나라에서 지원을 넉넉하게 해주니 대부분의 국공립, 사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모두 수업료가 무료에요(방과 후 수업료는 자비부담으로 10만원이내랍니다). 병설 유치원은 방과 후 수업료는 물론 급식비, 우윳값, 체육복, 원복, 앨범제작비까지 모두 무료였어요.

 

또 보통 병설 유치원은 6세와 7세 대상 학급이 1, 2개씩 있어요. 규모가 작은 학교인 경우는 7세 학급만 있는 곳도 있었고요. 입소는 11월에 ‘처음학교로’의 추첨을 통해 결정됩니다. 함덕 병설의 경우는 경쟁률이 있는 편인데(2021년도엔 3:1)이지만 시내 외곽 지역은 학기중이라도 입소가 가능한 곳도 있었어요.  

 

유치원의 일과 시간은 보통 9시부터 5시까지에요. 주로 4시부터 아이들이 하원하기 시작하지요(차량 운행은 대부분 없어요). 방과 후 수업은 원아가 원하기만 하면 전원 참여가능하고요. 방과후 수업 종류로는 함덕 병설의 경우 전래놀이(국악과 전통놀이), 신체놀이(풍선, 줄 등 다양한 기구를 활용한 활동), 창의과학(교재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과 만들기), 줄넘기, 동화(책 읽어주고 독후활동)를 진행합니다. 무엇보다 방학 때도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합니다. 일과 시간은 평소와 같고, 여름방학 땐 3주간, 겨울 방학땐 5주간씩 해주지요.        

유치원의 거대 흙동산

Q5. 평일에는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나요?

 

평일에는 집과 학교에서 일상을 살아요. 아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정신이 없어요. 본수업과 방과 후 수업이 끝나면 3시쯤이에요. 친구들이 다니는 피아노 학원도 자기도 다니고 싶다고 해서 보냈더니 어느 날은 5시가 돼서 귀가하는 날도 있고요. 이쯤이면 평일은 이곳이 제주인지 육지인지 딱히 다를 바 없는 일상인거죠. 방학 때도 마찬가지에요. 여행객들의 휴가를 부러워하며 아이들은 거의 매일 방과 후 수업을 들으러 등교를 했죠.

 하지만 도시 생활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름다운 제주 자연을 병풍 삼고 있으니 눈이 즐겁고 마음이 여유롭다는 거죠.  아, 아이들이 일찍 하교한 날엔 가까운 숲과 바다로 출동하기도 하지요. 부모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유로우면서도 동시에 학구적인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함덕초등학교 광활한 운동장
유아들의 천국,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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