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도스 시작

2월 20일

by Hermit Trucker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플로리다에 들어서니 기온이 70도로 따뜻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기온이 올라갔다. 이 추세면 마이애미에 도착할 즈음이면 90도가 넘겠다. 아침까지도 히터가 돌아가던 트럭은 이제 에어컨을 틀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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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120일 마일을 앞둔 포트 피어스(Fort Pierce)에 도착했다.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간다. 기온이 86도로 나와 있지만, 트럭 계기판 온도계가 가리키는 바깥 온도는 90도가 넘었다.


트럭 시동을 끄면 작동하는 벙크 A/C가 고장 났다. 한참 됐다. 알면서도 그동안 사용할 일이 없어 차일피했다. 곧 신체검사 때문에 터미널에 가는데 그때 고치려 했다. 플로리다로 화물을 받았을 때도 이런 상황을 상상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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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하고 왔지만, 그때뿐이다. 웃통 벗고 사우나를 즐기고 있다. 땀이나 잔뜩 빼자. 트럭에는 겨울옷뿐이다. 반팔티라도 사야 하나.


가까운 곳에 서모킹(Thermo King) 대리점이 있지만 5시면 문을 닫는다. 내일 아침 배달을 마치고 마이애미 대리점에 가려고 했더니 빌링과 관련한 문제가 있단다. 어쩌라고. 내일 시도는 해봐야겠다.


당장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미리 조치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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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도스 요법을 시작했다. 고용량 비타민 C를 복용한다. 오늘 아침에 들른 월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었다. 요오드나 다른 영양제는 매장에서 구할 수 없고, 온라인 주문만 가능했다. 갑자기 여러 종류의 영양제를 먹는 것보다 하나씩 늘려가는 것도 괜찮다 싶다. 1,000mg 정제와 물에 타 먹는 가루 두 종류로 샀다. 용량 대비 가격은 정제가 훨씬 싸다. 가루도 먹을 만했다. 오늘은 정제 2회, 가루 1회로 3g을 복용했다. 차츰 용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효과는 빨랐다. 휴게소에서 어마어마한 크기의 변을 봤다. 변기가 막혔다. 내 잘못은 아니다. 절약하느라 그랬는지 물이 약하게 내려갔다. (청소하시는 분 죄송합니다) 트럭스탑에 와서도 약간은 말랑한 변을 봤다.

메가 도스 때는 비타민 B도 함께 복용하면 좋다는데, 무엇을 얼마나 먹는지 조사해봐야겠다.


오늘 마이애미까지 갈 수 있었지만 여기서 멈췄다. 완치할 때까지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추운 게 나을까 더운 게 나을까? 정도에 따라 다르다. 얼어 죽을 정도로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낫고, 쪄 죽을 정도로 더운 것보다는 추운 게 낫다. 죽을 정도 더위는 아니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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