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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mit Trucker Jan 02. 2020

트럭 운전에도 디비전이 있다.

화물에 따른 분류

나는 리퍼 드라이버다. 리퍼(Reefer)란 냉장(Refrigerator) 트레일러를 뜻한다. 보다 정확하게는 온도조절장치를 갖춘 트레일러다. 화물에 따라 냉장, 냉동, 난방까지 다양한 온도 설정이 가능하다. 


내가 리퍼 드라이버가 된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인 프라임(Prime inc)에서는 리퍼 디비전이 가장 크다. 그다음이 플랫베드(Flatbed)다. 탱커(Tanker) 디비전이 가장 작다. 입사할 때 희망 분과를 물어보는데 특별히 지망하는 분과가 없으면 자동으로 리퍼 디비전에 들어간다. 


프라임에는 없지만 드라이 밴(Dry van)도 있다. 


분과는 화물의 종류에 따라 나뉜다. 각각의 특성과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 


* 리퍼 (Reefer) 

식품이나 의약품, 꽃이나 화초 등 일정 온도 유지가 필요한 화물을 주로 운송한다.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고 물건을 싣거나 내릴 때 대기 시간이 길다. 리퍼가 작동할 때 소음과 진동이 상당하다. 가끔 온도 조절이 필요 없는 드라이 밴 화물도 나른다.



* 플렛 베드 (Flatbed)

평평한 트레일러에 중장비부터 건설자재, 기계 등 외부 노출이 가능한 온갖 화물을 운송한다. 화물을 고정하거나 천막을 칠 때 많은 육체노동을 필요로 한다. 밤 근무는 적은 편이며 대기 시간도 리퍼에 비해 짧다. 트레일러 모양이 스케이트 보드와 비슷해 플렛 베드 드라이버를 스케이트 보더라고도 부른다. 체력이 좋고 활동적인 사람에게 적당하다.



* 탱커 (Tanker)

오일, 우유 등 액체 화물을 운송한다. 화물이 출렁거리는 성질이 있어 운전이 어렵고 전복의 위험성이 높다. 초보자보다 어느 정도 경력자를 선호한다. 화물의 내용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띤다.



* 드라이 밴 (Dry van)

온도 조절 기능이 없는 트레일러다. 옷이나 가구, 전자제품 등 온도 유지가 필요 없는 화물을 운송한다. 리퍼보다 운임이 싸다.



대형 트럭 운전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위 네 분과 중 한 곳에서 일한다.


이 외에도 자동차 운반 전문 트레일러, 가축 운송 트레일러 등이 있다. 일반적이지 않으므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는다. 


프라임이 리퍼에 특화되어 있듯 각 회사마다 전문 분야가 있다. 트럭 운전이라는 공통점 말고는 업무 형태나 분위기가 다르므로 자신이 어떤 화물을 운반할 것인지 잘 알아보고 결정해야 한다. 적성에 맞지 않아 다른 분과로 옮기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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