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복용 시작

2월 27일

by Hermit Trucker

힘든 운전이었다. 사흘 연속 철야 운전을 했는데, 잠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눈이 내려 속도를 낼 수 없다. 컬럼버스를 지날 때 네댓 건의 교통사고를 봤다. 어지간해서는 배달 시각을 지키는데 이번에는 도리가 없다. 오전 5시 약속을 7시로 미뤘다.


졸음 때문에 몇 번을 섰다. 40분, 10분, 5분 등 쪽잠을 잤다. 어제 잠을 못 자기도 했지만, MSM과 요오드를 새로 복용한 원인도 있지 않을까 가능성을 생각해봤다.


약속 시각을 8시로 다시 미뤘다. National Beef에 실제 도착한 시각은 8시 15분이었다. 여기서 다른 화물을 받아 뉴욕주로 배달할 계획은 취소됐다. 빈 트레일러를 찾아서 나가려는데 다음 화물이 들어왔다. 역시 이곳에서 출발하는 화물인데 뉴저지 뉴왁으로 간다. 가서 물어보니 내일 오전 4시에 준비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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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테일로 Penn 80 Flying J 트럭스탑에 왔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마흔을 넘긴 이후로 생일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그래도 미역국 대신 떡국을 먹었다.


펜벤다졸을 복용했다. 커큐민도 함께 먹었다. 비타민 C, 오메가-3, 요오드, MSM 등 알약만 한 주먹이다. 나는 자라면서 약은 물론이고 영양제도 거의 안 먹었다. 초등학생 정도로 어렸을 때는 허약했기에 어쩌다 보약과 녹용 등 영양제를 잠깐 먹은 기억은 있다.


나이가 쉰을 넘긴 탓도 있고, 길에서 생활하는 직업이다 보니 영양을 고루 갖춘 식사를 할 형편이 아니다. 부족한 영양소의 보충을 위해 영양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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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벤다졸은 흰색 가루였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료에 타서 먹이는 약이니 당연하다. 기름과 함께 먹으면 흡수가 잘 된다 해서 참기름도 한 숟갈 마셨다. 40파운드 개가 먹으라고 만든 제품이니 190파운드에 육박하는 내게는 적은 양이다. 이 정도로 효과가 있을까?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내가 동물 구충제를 먹다니.

그리고는 침대에 누웠다. 자야 한다. 절대 수면 부족이다. 뱃속에서 잠깐 꾸르륵대는 것 같더니 아무 반응이 없었다.


비타민 C와 몇몇 영양제를 복용한 이후로 장에 가스가 차서 방귀가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어제부터 어깨 통증은 심해졌다.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다. 운전하면서 늘 팔과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어깨가 뭉치고 아팠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통증이 사라진 게 아니라 감각이 둔해진 것이다. 그러고 얼마 후에 갑상샘에 혹을 발견했다. 다시 통증을 느낀다는 얘기는 신경이 회복되고 있다고 봐도 될까?


친구들과 지인들이 보내줄 플루벤다졸을 기다린다. 알벤다졸은 구할 수 없다고 한다. 인도나 동남아에서 파는 메벤다졸을 구매할 경로를 알아볼까?

펜벤다졸은 2주간 시험 복용할 작정이다. 아무튼, 기생충 너네들 다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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