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 무용 시대?

내게 스마트폰이면 충분

by Hermit Trucker

내게 미러리스 카메라가 두 대 있다. 트럭을 타고 전국을 다니다 보니 담아두고 싶은 풍광을 자주 접한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렌즈 태생의 한계로 아쉬웠다. 더 나은 화질의 사진과 영상을 원했다. 적당한 가격대에 카메라를 알아보던 중 걸린 게 소니 알파 6000과 파나소닉 루믹스 GX85다. 둘 중 하나를 살 생각이었다. 이베이 매물 중 몇 개를 이 정도면 잘 샀다 싶은 가격에 입찰하고 잊고 있었다. 그중 덜컥 두 대 모두 낙찰받았다. 갖고 다니며 사용해보고 하나만 남길 생각이었다.

몇 주가 지나도록 두 카메라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세팅도 다 익히지 못했다. 너무 복잡하다. 새로 산 iPhone SE로는 자주 사진을 찍었다. 휴대성은 내 예상보다 큰 문제였다. 업무나 일상에서 디카를 들고 다닐 일이 없었다.


인쇄나 인화할 것도 아니고, 인터넷에 올리는 용도로 막 찍는 사진은 미러리스나 스마트폰이나 큰 차이를 못 느꼈다. 스마트폰 화질이 그만큼 우수해졌다.


두 카메라 모두 다시 이베이에 되팔 생각이다. 당장은 내게 미러리스 카메라는 필요 없다는 결론이다. 너무 번거롭다. 바디, 렌즈, 액세서리, 충전기, 배터리 등. 이걸 다 감당할 마음의 여유가 지금은 없다. 건강 챙기기와 인생 중반기 설계가 현재 내 최대 관심사다. 설령 나중에 다시 카메라를 사더라도 입문용보다는 한 단계 위 기종으로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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