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워털루 (Waterloo, NY)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 최북단 캐나다 접경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원래는 14일까지 워싱턴주로 가는 화물이 예고됐었다. 그런데 나는 15일부터 홈타임이다. 서부 워싱턴에서 동부 뉴욕까지 트럭으로 하루에 갈 재주는 없다. 2천마일이 훌쩍 넘는 장거리 화물이지만 고사했다. 꼭 집에 갈 때쯤 되면 반대 방향으로 장거리를 주더라.
요 며칠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저께는 치통에, 어제는 편두통에 시달렸다. 체한 것 같다. 예정보다 일찍 인디애나에서 멈추고 비타민 C 두 알 먹고 잤다.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아침에 일어나니 두통이 사라졌다. 어제, 저녁으로 먹으려고 샀다가 한 입 먹고 남겨둔 햄버거를 아침으로 먹었다.
오늘은 580마일을 넘겨 달려 뉴욕주 북단 워털루까지 왔다. 한 주 사이에 가장 먼 거리를 뛴 날이다. 시카고를 중심으로 중부지역에 있으면 장거리가 잘 안 들어온다. 얼른 다른 화물을 받아서 벗어나지 않으면 그 근처에서 고만고만한 거리를 오가며 맴돈다.
미국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서서히 비상이 걸린 모양이다. 내가 다니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은 물론이고 동요하는 사람도 없다. 뉴욕이나 LA 등 대도시는 분위기가 다른 모양이다. 마트에서 사재기하고 있다니.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하면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다. 물류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나는 식품을 주로 운송하기 때문에 당장은 영향이 없다. 사재기로 오히려 주문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경제가 얼어붙는다면 종국에는 영향을 끼치리라.
식품 이외의 일반 화물 운송은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물동량이 준 탓인지 화물운임이 최저라고 한다.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가세하면 화물운송업계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작고한 예언가 실비아 브라운이 2008년에 낸 책에서 2020년에 폐렴과 같은 심각한 질병이 세계를 공격할 것이라고 예언했단다. 그 질병은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사라진다고 했다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오래지 않아 정리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