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9일
텍사스에 막 들어섰다. 절반 왔다. 밤낮없이 달린다. 아직까진 순조롭다. 출발이 하루 지연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내가 먼저 34시간 리셋을 했고, 재선 형님이 뒤를 이었다. 둘 다 70시간을 새로 충전해 시간은 충분하다.
새벽 운전은 고비가 있다. 특정 시간대에 졸린다. 그 고비를 넘기면 괜찮다. 운전하다 많이 졸리다 싶으면 멈추고 잠깐이라도 자고 간다. 지금처럼 사흘 걸리는 장거리를 갈 때는 10시간마다 운전을 교대한다. 중간에 쉬는 시간도 있어 실제 운전은 8시간에서 9시간을 한다. 그 정도가 적당하다. 피로의 임계치를 넘기기 전에 교대하는 게 핵심이다.
어제 오후 4시에 내가 운전해 발송처를 떠났다. 오늘 새벽 2시경 재선 형님과 교대했다. 오전 11시부터 내가 운전해 오후 9시에 운전대를 재선 형님에게 넘겼다. 내일 아침 7시에는 내가 다시 운전한다.
배달 약속은 화요일 오전 4시로 잡혔다. 지금 같은 페이스로 달리면 무리 없이 도착한다.
I-40 거의 전 구간을 탄다. 부분적으로 I-40을 탔었지만 한 번에 전 구간을 가는 것은 처음이다. 동서를 잇는 도로 중에서 I-40은 I-70이나 I-80에 비해 경치가 단조롭다. 대신 운전은 편하다. 그동안 고속도로에는 트럭 숫자가 더 많았다. 오늘 낮 I-40에서는 트럭은 적고 승용차가 훨씬 많았다. 심야에는 다시 트럭 세상이다.
트럭커 중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적을 것이다. 적어도 프라임 드라이버는 환자가 없다. 일상이 자가 격리 상태기 때문이다. 대부분 시간을 혼자 보내고 다른 사람과 접촉 기회도 적다.
월요일부터 전국 모든 월마트에 갈 때는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려야 한다. 배달뿐 아니라 쇼핑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스크가 있지만 사용한 적은 없다. 조만간 사용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