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일
오전 3시 30분, 스프링필드 프라임 본사에 도착했다. 서류를 드라이브 라인에 넘기며 내가 가져갈 화물도 알아봤다.
“워싱턴주 갈래?”
(속으로) ‘거기 갈 수 있을 것 같으면 피닉스로 곧장 갔지 왜 여기 왔겠냐.’
“안 된다. 나 다음 주에 집에 가야 한다.”
“언제 가는데?”
“8일에는 가야 한다.”
“내일 아침에 받아서 오하이오 가는 것밖에 없다. 모레 중 아무 때나 드랍 앤 훅이다.”
“좋다. 그걸 받겠다.”
“아직 화물이 여기 없다. 내일 아침에 픽업해서 이곳으로 올 것이다. 10시간 휴식 끝나고 출발하면 된다.”
‘프로틴 솔루션’이라는 곳에서 내일 오전 9시에 픽업이다. 나도 가본 적 있다. 닥이 동굴에 있다. 여기 도착하려면 정오쯤이나 될 것이다.
워싱턴 다녀오느라 소금 먼지투성이인 유타를 와쉬베이에서 세차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트레일러 야드가 꽉 찼다. 한 바퀴 도는 사이에 누가 나가서 트레일러를 내려놓을 수 있었다. 밀레니엄 빌딩 앞 밥테일 주차장에도 운 좋게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본사에 오면 늘 하는 일이 있다. 빨래, 식사, 샤워, 트럭 소모품 구비다. 빨래부터 하기로 했다. 세탁기는 75센트, 건조기는 50센트다. 트럭스탑에서는 각 2달러 50센트다. 트럭 바닥에 깐 러그는 따로 돌렸다.
세탁이 끝나 와보니 러그는 물기가 그대로다. 탈수가 안 됐다. 언발란스라고 메시지가 떴다. 무슨 일이지? 옷은 건조기에 넣고 러그만 다시 돌렸다. 입고 있던 패딩 재킷도 함께 넣었다. 이번에는 앞에서 지켜봤다. 러그가 무거워 드럼 세탁기가 균형이 안 맞아 고속회전을 못 했다. 지금까지는 다른 빨래와 함께 빨았기 때문에 무게 균형이 어느 정도 맞았다. 결국, 물이 줄줄 흐르는 러그와 재킷을 들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헹구고 손으로 짰다. 건조기에 넣고 1시간을 돌렸지만 축축했다. 가져가서 자연건조로 말려야지. 에잇 돈만 더 쓰고 시간만 낭비했다.
빨래하고 나니 오전 7시가 됐다.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트럭에 돌아와 잤다. 덜 마른 패딩 재킷을 옷걸이에 거는데 옷 안에 털이 동그랗게 뭉쳐진 게 비춰 보였다. 이거 못 입겠다. 제2의 피부라 할 만큼 겨울이면 즐겨 입던 옷인데. 오래 입기는 했다만.
자고 일어나 점심 사 먹고 가져갈 트레일러를 찾아 연결했다. 무게는 내가 가져왔던 트레일러와 비슷한 것 같다. 드라이브 라인에서 서류를 받아 출발했다.
좀 무리하면 곧장 배달할 수도 있겠다. 가는 중에 자정을 넘길 테니 날짜도 맞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주유를 위해 들른 로드 레인저에서 패딩 재킷을 샀다. 괜찮아 보이는데 가격이 20달러다. 소비자 권장가격은 100달러다. (그건 좀 아니다) 격자 박음질이라 안감이 한곳으로 몰려 뭉칠 일이 없다. 지퍼가 아니라 단추 방식이라 조금 불편하다. (그 정도는 감수해주마)
로드 레인저에서 자고 갈까 하다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더 가기로 했다. 주차할 곳이야 있겠지.
I-70 인디애나 구간은 주차 천국이었다. 자정을 넘겼는데도 휴게소든 트럭스탑이든 주차장이 한산했다. I-80과는 딴판이다. I-80은 통행량이 많다. I-90을 지나는 트럭까지 인디애나에서는 I-80으로 합친다. 앞으로 I-70구간을 애용해야겠다.